이동국 ‘더블’ 신화 쓴 날, 딸은 테니스 역사 썼다

최병규 기자
수정 2020-11-10 02:01
입력 2020-11-10 01:44

李, 지난 8일 은퇴 경기에서 FA컵 품어
13세 이재아, 선수권 복식 최연소 본선행

전북 현대 이동국(왼쪽)이 지난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의 최종전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국 오른쪽이 둘째 딸 이재아양.
전주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프로축구 K리그 은퇴를 선언한 전북 현대 이동국이 생애 첫 ‘커리어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완성하던 날 그의 둘째 딸이 국내 성인테니스대회 본선 복식 역대 최연소 출전자가 됐다.

9일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이재아(13)는 지난 8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예선 결승에서 이서연(18)과 호흡을 맞춰 송수연(21)-이유빈(18) 조를 2-1(6-1 3-6 12-10)로 제압하고 본선에 올랐다.

이재아는 이로써 2013년 출전 연령 제한을 없앤 이 대회 복식에서 만 13세 87일의 나이로 출전권을 챙겼다. 단식 최연소 출전자는 2013년 장은세로, 당시 13세 25일이었다.


이재아는 10일 복식 1회전에서 2번 시드를 받은 최지희-정영원 조를 상대로 단·복식 포함 역대 최연소 승리에 도전한다.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8차례 K리그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이끈 이동국은 같은 날 ‘커리어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재아는 본선행을 확정한 뒤 “운동선수로서 대선배인 아빠는 저의 영원한 롤 모델”이라며 “같은 운동선수로서 통하는 게 있지만 ‘프로’의 눈높이로 주니어 선수인 저를 바라보는 것 같다.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11-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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