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불법 주차, 음주운전, 동반 탑승, 인도 주행, 헬멧 미착용 등으로 인한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타던 고등학생이 사고로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렇듯 전동킥보드와 관련된 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6년에는 약 50건이었던 사고가 2019년에는 890건으로, 18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운전자를 위협한다고 해서 붙여진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이런 도로교통법의 개정은 안전장치가 부족한 전동킥보드가 자동차와 함께 도로 위를 달리는 상황을 피하고,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의 모호했던 법적 지위를 정리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면허 조항이 사라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전동킥보드는 구조적으로 바퀴 구경이 워낙 작기 때문에, 턱 같은 곳에 부딪히게 되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모빌리티 수단에 비해서 굉장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위험한 전동킥보드를 중학생이 운행한다는 것 자체가 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또 자전거도로에서의 주행이 가능해진 점을 꼽으며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차도가 좁고 인도도 굉장히 좁다. 또 인도와 자전거도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로 보행자와 자전거 간의 접촉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전동킥보드 또한 자전거도로 주행이 가능해지면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며 “면허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고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앞으로 전동휠, 전동킥보드 같은 다양한 휴대용 친환경 교통수단이 나오는데, 이러한 퍼스널 모빌리티를 총괄 관리할 수 있는 총괄 관리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환경과 구조에 맞는 ‘한국형 선진모델’의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동킥보드 이용자들 또한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가장 위험한 수단이 전동킥보드임을 염두에 두고 운행해야 한다. 두 명이 함께 탄다든지 불법으로 속도를 개조하거나, 인도 주행, 불법 주차 등 무차별적인 운행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장민주 기자 goodgood@seoul.co.kr
영상 김형우, 임승범, 장민주 기자 hwkim@seoul.co.kr
관련기사
-
“하모니카가 장난감이라고요?” 편견 허무는 하모니카 크리에이터
-
[약잘알] “2021년엔 금연 성공하고 싶은데, 금연껌 너무 비싸요”
-
이제는 집을 ‘찍어’낸다?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건축물의 시대
-
[따뜻한 세상] 고장난 전동휠체어 탄 노인과 함께한 훈훈한 동행
-
[따뜻한 세상] 자전거 탄 길 잃은 치매 노인 도운 경찰과 시민
-
“안전은 환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쿠르를 하는 까닭
-
[약잘알] 약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올바른 ‘의약품 보관법과 폐기법’
-
투명 페트병 따로 안 버리면 내년부터 과태료··· “라벨은 떼고 버리고, 뚜껑은?”
-
[영상] 주차된 승용차 테러한 여성…피해차주 “합의는 없다”
-
[영상] “차 세워! 개XX야!” 택시기사 구둣발 폭행한 승객
-
[따뜻한 세상] 맨손의 시민 영웅…도로에 쏟아진 유리 파편 치운 운전자들
-
“이춘재 보고 그냥 ‘고맙다’ 인사하고 끝냈죠” 20년간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
-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다 “수능 당일, 우황청심원 먹어도 되나요?”
-
[그들의 시선] “불법 폐기물 투기는 간접살인입니다” 쓰레기와의 전쟁 선포한 서봉태씨
-
[단독 인터뷰] ‘네고왕’ 광희 “유튜브왕 만나서 네고하고 싶다“
-
아빠와 기타 연주를…천재 기타리스트 장하은 ‘화제’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