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국민들의 것” 10만명 함께 군주제 개혁 외쳤다

이기철 기자
수정 2020-09-21 10:32
입력 2020-09-21 01:10
태국 대학생들 ‘금기’ 깨고 반정부 시위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 인파 결집
왕궁 옆 광장 바닥 뜯어 ‘민주화 동판’ 심고
정부에 왕권 축소·총리 퇴진 건의문 전달
방콕 EPA 연합뉴스
방콕 AP 연합뉴스
시위대는 이어 왕실 자문 기관인 추밀원 쪽으로 행진하다가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으며,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에게 건의할 개혁 요구 사항을 경찰에 건네주고 일단 해산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만명가량이 현장에 배치돼 있었으나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위대의 요구 사항에는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퇴진과 태국에서 성역으로 여겨진 국왕 권한 축소도 들어 있다. 학생들은 아직 군주제 폐지까지는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국왕 권한 제한, 왕실 자금 지원 통제 강화, 군주에 대한 공개 토론 허용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는 국왕이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지는 태국에서 수십년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왕실이 보유한 여객기·헬기 등 38대의 유지 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태국에서 국왕 모욕죄는 3~15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집회 주최 측은 24일 의회 해산 및 헌법 개정 요구 관철을 위해 의회 주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는 한편, 다음달 14일 태국 전역의 파업도 예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9-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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