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계기였지만…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계속 활용”

김유민 기자
수정 2020-09-13 16:29
입력 2020-09-13 16:27
국내 대기업 88.4% 재택근무 시행
정상근무 때와 생산성 큰 차이 없어
본인·경찰청·롯데지주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3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전국은 2단계가 실시 중이던 지난 7~8일 전화로 실시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00대 기업 가운데 공기업 9곳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전화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69개사였다.
조사 결과 사무직은 응답 기업의 88.4%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고, 2.9%는 “곧 시행 예정”이라고 답했다. “미시행(실시 계획 없음)”이라고 답한 기업은 8.7%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53.2%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재택근무 활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33.9%였다.
생산직의 경우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 시행 기업은 없었으나, 연차휴가·유급휴가·출퇴근 및 휴게시간 조정 등을 통해 감염병 예방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의 구체적인 방법은 ‘교대조 편성 등 순환’ 방식이 4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건강·임신·돌봄 등의 사유로 재택근무가 필요한 인력을 선별하거나 개인이 신청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 27.0%, ‘필수 인력 제외 전 직원 재택근무’ 방식도 15.9%에 이르렀다.
업무생산성에 있어서는 재택근무와 정상근무가 큰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답이 46.8%로 절반에 가까웠고, ‘80~89%’(25.5%), ‘70~79%’(17.0%)였다. ‘70% 미만’이라는 평가한 응답은 10.6%에 그쳤다.
또한 응답 기업의 53.2%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재택근무 활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33.9%였다.
경총은 조사 대상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으로 대부분 규모가 큰 대기업이어서 정보기술(IT) 프로그램이나 업무성과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재택근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재택근무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유연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성과 중심 인사관리시스템 구축과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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