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반구대 암각화 주변 4족 발자국 주인은 파충류 ‘코리스토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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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기자
수정 2020-09-04 13:53
입력 2020-09-04 11:50
1600만 년 전 신생대에 멸종한 수생 파충류
발자국 18개, 온전한 형태 발견은 세계 최초
발자국 화석‘노바페스 울산엔시스’로 명명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 발자국 화석을 남긴 코리스토데라를 복원한 그림. 문화재청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9/04/SSI_20200904114430.jpg)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6월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서 나온 새로운 형태의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에 대한 분석 결과를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발자국 화석은 ‘노바페스 울산엔시스’로 명명됐다. ‘울산에서 발견된 새로운 발자국’이란 뜻이다.
암각화에서 20여 m 떨어진 바위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 18개는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고, 앞발자국과 뒷발자국 각각 9개가 하나의 보행렬을 이뤄 주목받았다. 크기는 앞발자국 2.94cm, 뒷발자국 9.88cm였다. 이런 형태는 공룡, 익룡, 도마뱀 등 국내에서 보고된 4족 보행 척추동물의 발자국 화석들과 전혀 다르다.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화석. 문화재청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9/04/SSI_20200904114651.jpg)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화석 3D 이미지. 문화재청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9/04/SSI_20200904114843.jpg)
‘노바페스 울산엔시스’를 남긴 코리스토데라는 생존 당시 몸길이가 약 90~100cm 정도로 추정된다. 앞·뒤 발가락이 각각 5개이고 긴 꼬리를 갖고 있었다.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물에서도 잘 적응하여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룡이나 도마뱀과는 달리 악어처럼 반직립한 걸음걸이로 걸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또한 중국의 전기 백악기 지층에서 보고된 ‘몬쥬로수쿠스(Monjurosuchus)’ 골격 화석과 발 구조와 형태, 크기가 일치해 그와 유사한 종류의 코리스토데라로 추정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