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또 온다, 서울 잠수교 전면통제…수도권·중부, 중대본 ‘비상 3단계’ 격상(종합)

강주리 기자
수정 2020-08-02 20:51
입력 2020-08-02 17:56
오후 4시 40분 기준 6명 사망…
소방관 등 최소 7명 실종
태풍 ‘하구핏’ 영향 장마 전선 정체 지속
기상청 “2일 밤부터 3일 새벽 시간당50~80㎜ 천둥·번개 동반 강한 비 계속”
“서울 전역 호우경보…외출·운전 자제를”
제천소방서 제공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산사태·급경사지 붕괴 주의”
“침수 우려 둔치주차장·저지대 피해야”
행안부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행안부는 호우특보가 확대 발효되면서 이날 오전 1시부터 2단계로 올린 데 이어 이날 오후 2차 긴급점검 회의를 열어 3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중대본 비상 3단계는 1∼3단계 중 가장 높은 수위 대응 단계다.
위기경보와 대응수위 격상에 따라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비상 근무체계를 강화하고 호우피해 대비에 가능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산사태·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과 침수 우려가 높은 둔치 주차장·저지대·지하차로 등에서 피해가 없도록 예찰과 사전대피를 강화하고, 하천·해안가·방파제 등에서도 사전 출입통제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상황에 따라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키고 이재민 발생 시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에 따라 임시주거시설을 운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충청북부, 경북북부 등 곳곳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돌풍 및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연합뉴스
경기·강원·충북 이재민 1447명 대피중부와 수도권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이날 현재 6명이 사망하고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관 등 최소 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도림천에서 고립된 80대 남성과 안성에서 조립식 판넬 건물이 붕괴돼 매몰된 50대 남성을 포함해 총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충북에서만 7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누적 강수량은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경기 안성 286㎜, 충북 단양 285㎜, 충북 제천 273㎜, 충북 충주 267mm, 강원 영월 235㎜, 경기 여주 226㎜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강원, 충북 등에서 이재민 166가구 360명이 나왔고 1447명이 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공공시설로는 경기 지역 70여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2개소에서는 하천범람이 일어났다.
충북선 등 철로 토사 유입이 4건이 발생했으며 충북지역에서만 토사 유출 8건, 도로 침수 14건, 사면붕괴 2건, 산사태 21건, 하천시설물 일부 붕괴 17건, 고속도로 54호선 비탈면 유실 등이 발생했다.
사유시설의 경우 경기, 충북 등에서 주택 침수가 94건이 발생하고 강원 횡성에서 주택 1동이 반파됐다. 또한 경기, 충북 등에서 주택 61동 일시 침수, 차량 침수 7건, 산사태 16건의 사고가 이어졌다.
“장마 전선 더욱 활성화”기상청은 “3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2일 저녁부터 3일 밤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매우 거센 비가 내려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해야 한다.
서해상에 형성된 강한 강수대는 오후 2시부터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등에 매우 강한 비를 내리고 있다. 특히 제4호 태풍 ‘하구핏’에 의해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돼 밤부터 정체전선이 더욱더 활성화되면서 당분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가 급변하고 있으며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일부 지역은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잠수교 지점 수위가 5.5m 이상이면 보행자 통행이, 6.2m를 넘으면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오후 5시 50분의 수위는 6.22m였다. 수위가 6.5m가 되면 도로에 물이 찬다.
시는 현재 팔당댐의 방류량이 초당 9000t 이상이며 잠수교의 차량 통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 10분부터 잠수교의 보행자 통행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교통혼잡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강변 도로나 잠수교, 반포대교 등 한강 교량의 이용을 자제토록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모든 부처와 지자체는 비상체계를 가동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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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가 내린 2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 둑이 무너져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후 밤사이 많은 비가내린 충북 충주시 산척면 불어난 하천변 주택이 기울어져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제천 산간 지역에 산사태가 발생, 인근 양계장을 덮쳐 닭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 2020.8.2.
독자 제공/연합뉴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2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청미천 일대 농경지가 물에 잠겨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 앙성면 축사가 산사태로 파손돼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경기 여주시 청미천 원부교 지점 부근 마을의 일부 주택이 물에 잠겨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산척면 38번 국도가 차량 정체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날 38번 국도 곳곳에 폭우로 인한 토사 유출로 정체가 빚어졌다. 2020.8.2
연합뉴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2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이 산사태로 무너져 있다. 2020.8.2
연합뉴스
밤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2020.8.2 연합뉴스
밤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2020.8.2 연합뉴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2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이 산사태로 무너져 있다. 2020.8.2
연합뉴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 일부가 한강 수위 상승으로 흙탕물에 잠겨있다. 2020.8.2.
연합뉴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2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청미천 일대 농경지가 물에 잠겨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경기 여주시 청미천 원부교 지점 부근 마을의 일부 주택이 물에 잠겨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경기 여주시 청미천 원부교 부근으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2020.8.2.
연합뉴스
많은 비가 내린 2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 둑이 무너져 있다. 2020.8.2
연합뉴스
많은 비가 내려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유실되면서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 119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내린 폭우로 동해선 봉화 현동∼분천역 구간에 토사가 유입돼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2020.8.2.
코레일 제공
많은 비가 내린 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태평촌삼거리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유실되면서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 119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0.8.2.
연합뉴스
밤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전 내린 집중 호우로 충북 제천시의 주택들이 침수됐다. 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도로에서 주민들이 걱정스럽게 주택을 보고 있다. 2020.8.2.
독자 제공/연합뉴스
2일 집중호우로 충북 제천시 국사봉로 일부 구간이 침하되면서 산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 2020.8.2.
제천소방서 제공
밤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2020.8.2.
독자 제공/연합뉴스
밤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2020.8.2
연합뉴스
밤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폭우로 인해 유실돼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한 상가에서 주민들이 의자등 가구를 옮기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2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주택에서 주민이 쓰러진 냉장고를 바라보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2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폭우로 인해 유실돼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전 2시께 강원 횡성군 월현리 인근의 한 주택이 토사로 인해 일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주택에서 잠을 자던 A(81) 할머니와 손녀(11)가 토사가 덮친 방에 갇혀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토사 유출, 침수, 계곡물 고립객 구조 등 폭우로 인한 신고 출동이 25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횡성서 토사에 파손된 주택. 2020.8.2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지난 1일 오후 5시 55분께 강원 횡성군 압곡리 인근 일리천에서 주말농장에 갔던 B(51)씨 등 5명이 불어 난 불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지난 1일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토사 유출, 침수, 계곡물 고립객 구조 등 폭우로 인한 신고 출동이 25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횡성 일리천 고립객 구조 현장. 2020.8.2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2일 오전 서울 반포대교와 잠수교 주변이 비와 안개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0.8.2.
연합뉴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 인근 마을에서 산사태가 나 근처 민가를 덮쳤다. 2020.8.2.
제천소방서 제공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단양군 영춘면으로 향하는 도로가흘러내린 토사로 막혀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0.8.2.
독자 제공/연합뉴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앙성면 38면 국도 양방향이 모두 물에 잠겨 통제됐다. 2020.8.2.
소방청 제공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일대가 물에 잠겼다. 2020.8.2.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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