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유언 녹음된 테디베어 돌려주오”에 라이언 레이놀즈도
임병선 기자
수정 2020-07-28 08:12
입력 2020-07-28 08:12
마라 소리아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캐나다 이중국적을 보유한 레이놀즈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밴쿠버에서 트위터에 사진과 글을 올려 “누구라도 이 곰을 마라에게 돌려주면 5000 달러를 내겠다. 어떤 조사도 받지 않게 하겠다. 난 우리 모두가 이 곰이 집에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곰 인형의 주인은 필리핀 출신으로 밴쿠버에 사는 마라 소리아노(28)다. 지난 24일 약혼자와 함께 새 아파트로 이사하던 중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며 급하게 백팩 가방 안에 넣어뒀는데 그 뒤 사라져 버렸다. 폐쇄회로 TV에 녹화된 동영상을 확인하니 한 남성이 가방을 통째로 들고 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평범한 인형 같지만 마라에게는 그렇지 않다. 어머니 매릴린이 죽음을 앞둔 지난 2017년 성탄절 선물로 건네면서 인형 옷 안에 내장된 녹음 장치에다 육성으로 “널 무척 사랑한다. 네가 자랑스럽다. 내가 늘 너와 함께 할 것이다”고 남겼기 때문이었다. 물론 딸에게 평생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뒤 2년이 채 안된 지난해 6월 매릴린은 53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딸을 대할 때 늘 상냥하게 들려주던 어머니의 목소리를 영영 잃게 된 마라는 소셜미디어에 곰 인형을 꼭 돌려달라고 애원했고 레이놀즈를 비롯해 캐나다 방송인 조지 스트룸볼로풀로스, 캐나다 탤런트 작 브래프 등 유명인들이 앞다퉈 곰 인형을 돌려달라는 호소에 동참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마라는 가방이 사라진 것을 안 순간 가슴이 뭉개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멍청하게 그런 일이 벌어지게끔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백팩에는 우리의 소중한 서류들과 아이패드, 닌텐도 스위치, 엄마가 좋아하던 붉은색 미키 마우스 지갑, 그리고 가장 소중한 테디베어 곰 인형이 있었다. 도둑 당한 뒤 계속 자책하고 있다. 미련한 짓인줄 알지만 난 우리 엄마를 완전히 또다시 잃어버린 것처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라 소리아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도둑 맞은 테디베어 곰 인형은 기성제품과 조금 달라 금세 알아볼 수 있다. 바로 마라가 늘 어머니가 좋아하던 붉은색과 흰색이 들어간 드레스, 흰색 진 자켓으로 갈아 입혔기 때문이다.
스트룸불로풀로스는 레이놀즈의 보상금에 자신도 성의를 보태겠다고 나섰다. 미국 코미디 시리즈 ‘스크럽스’에서 JD로 출연하는 브래프는 “이 곰이 집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집 근처 골목 등에 실종 포스터도 붙였고 밴쿠버 경찰도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돌려달라고 호소했지만 27일까지 종적이 묘연하다. 몇 가지 제보 전화도 성과가 없었다. 마라는 “지금도 밖에서 쓰레기 수거 트럭 소리가 들린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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