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의 충고… “불평등 완화 위해 재난지원금 두 배로”

김동현 기자
수정 2020-06-05 04:04
입력 2020-06-04 23:02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과 온라인 대담
서울시 제공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국 LA에 있는 다이아몬드 교수와 ‘CAC 글로벌 서밋 2020’ 대담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정부에 협조한 한국인 코로나 피해 적어
다이아몬드 교수는 박 시장이 “서울은 재난지원금, 자영업자 지원, 전 국민 고용보험 등을 추진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지금 하는 것을 두 배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의 치명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LA에는 폭동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 간 불평등도 있으므로 여러 측면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에 한국이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인의 국민정서를 꼽았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확산 속도 조절에 성공했고 서울의 사망자는 4명에 그쳤다”며 “확진자 동선을 추적할 때는 신용카드, 휴대전화, 폐쇄회로(CC)TV 등의 정보를 분석했다”고 방역 성과와 시스템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과 미국 간 중요한 차이는 (한국인들이) 정부에 협조하고 지침을 따르는 의향이 더 있었다는 점인 것 같다”면서 “미국은 호주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 성향이 높은 나라다. 지금도 LA의 많은 사람은 마스크 착용 등을 하지 않는다.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대국 간 경쟁보다 협력 더 중요해질 것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보다 협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질서가 바뀔 것인가라는 논의도 있지만, 세계는 이미 한 몸”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을 가지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세계적인 도시집중 현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금의 (도시집중) 추세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도시에 살 때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인구밀도가 높은 만큼 질병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0-06-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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