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겜’ 돌풍… 과도한 과금 문화 개선되나
한재희 기자
수정 2020-05-27 02:35
입력 2020-05-26 22:50
앱·플레이스토어 매출 각각 1위·4위
세계 이용 주말 1000만명 돌파 예정돈 쓰면 이기는 구조 탈피, 실력 승부
업계 “흥행 지속 땐 게임사 동참할 것”
넥슨 제공
최근 일부 게임들이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로 원성을 샀는데 카트라이더의 흥행 성공이 게임계 ‘성공 방정식’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26일 양대 앱 장터 중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색인 상위 1~10위 명단에서 캐주얼 게임은 카트라이더가 유일하다.
지난 12일 정식 출시되기 전 사전 예약자만 약 500만명에 달했던 카트라이더는 현재 전 세계 이용자 90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주말에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카트라이더가 매출 상위권에 오른 것은 역설적이게도 지나친 과금(課金)이 없었던 영향이 컸다. 카트라이더에서도 현금으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긴 하지만 이것이 게임계에서 말하는 ‘페이 투 윈’(현금을 쓰면 게임에서 이기는 구조)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게임 내에서 아무리 비싼 자동차를 구매하더라도 코너를 부드럽게 돌지 못하거나 지름길을 놓치는 등 실력이 별로라면 승부에서 이기기 어렵다. 오히려 기본으로 제공되는 자동차인 ‘연습 카트’를 이용해 1위에 오르면 진정한 고수로 인정받는 분위기까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트라이더는 ‘페이 투 윈’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여 더 많은 이용자들을 안고 가는 전략을 택했다”면서 “흥행이 꾸준하다면 다른 게임사들도 ‘실력겜’ 열풍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5-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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