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자랑 썰이라면 이젠 지긋지긋해”(타이거), “메달은 나도 많거든”(미컬슨)
최병규 기자
수정 2020-05-25 16:05
입력 2020-05-25 15:52
타이거 ·미컬슨 두 번째 맞대결에서 19번째홀 입심 대결
“종아리 근육 썰이라면 이젠 지긋지긋해”(타이거 우즈), “메달로 마크하라구?, (은)메달은 나도 여러개거든”(필 미컬슨).거센 비로 45분 가량 경기 시작이 지연된 뒤 나선 1번홀. 150만달러가 걸린 ‘장타 챌린지’홀 티 박스에 선 반바지 차림의 미컬슨은 “벌써 내 종아리가 꿈틀대는군”이라고 말을 던졌다. 50세의 미컬슨은 2년 전부터 ‘피트니스광’으로 변했고, 그의 종아리 근육은 마치 사이클 선수처럼 아주 단단하고 조각처럼 균형이 잘 잡힌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컬슨의 종아리 자랑에 우즈도 지지 않았다. 자신의 티샷 차례를 기다리던 그는 “둘이 경기할 땐 매번 듣는 소리다. 이젠 지긋지긋하다”며 쓴 웃음을 흘렸다. 종아리 자랑은 했지만 미컬슨은 장타에서 뒤져 150만달러의 자선기금을 우즈에게 넘겨줬다.
US오픈 우승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진 5번홀의 입심 대결은 이날의 ‘백미’였다. 단 한 개의 클럽으로만 경기하는 ‘원 클럽 챌린지’가 펼쳐진 이 홀에서 미컬슨은 6번 아이언을 들고 나섰다. 그는 깃대를 80야드 남겨두고 세 번째 샷을 준비하면서 홀 1.8m 떨어진 곳에서 파 퍼트를 남겨 놓고 있던 우즈에게 ‘마크(공을 치우는 대신 있던 자리를 표시하는 것)’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우즈-매닝 조가 1홀 차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브래디는 초반 6개홀을 망가뜨리는 등 패전의 원흉이 됐다. 해설자로 참여한 농구 스타 찰스 바클리(미국)는 4번홀(파3)에서 “브래디가 티샷을 그린에 올리면 5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했지만 실패하자 “그린이 아니라 지구상에만 올리면 돈을 준다고 할 걸 그랬나보다”라며 꼬집었다.
브래디는 7번홀에서 부진을 씻는 극적인 버디를 떨군 뒤 홀에서 공을 꺼내려다 바지의 엉덩이 한 가운데가 찢어졌지만 “스윙할 때 회전이 많았나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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