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일요일] 병아리‧독수리‧조각상…‘모델’에 한계가 없었던 그때 그 광고
수정 2020-05-08 17:59
입력 2020-05-08 17:51
옛날 ‘선데이서울’ 속 광고를 보면 눈에 띄게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제품을 선전하는 ‘모델’이다. 지금의 광고 형태는 각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제품을 선전하고 있으며, 광고가 모델의 인기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동물, 마네킹, 조각상 등 다양한 모델을 광고에 이용하면서 ‘사람만이 광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틀을 깨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잡지 속 양산 광고에는 고양이가 등장해 ‘가볍고, 튼튼하고, 녹슬지 않는’ 자동 양산을 선전한다. 많은 글자로 제품을 자세히 설명하기보다 고양이가 양산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고양이가 올라가도 망가지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을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이렇듯 당시 광고에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거북이, 독수리, 병아리같은 동물도 등장한다. 수명이 짧은 재래식 진공관 대신 수명이 길어진 트랜지스터를 장착한 텔레비전 광고에는 ‘장수의 상징’ 거북이를 활용했다. 살충제 광고에는 강력한 효력을 강조하기 위해 독수리가 해충을 박멸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긴 제품 설명보다는 ‘强打(강타)!’라는 문구와 함께 살충제의 강력한 효력을 강조한다. 또, 피부병 치료제에서는 알에서 갓 부화한 병아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병아리처럼 뽀송뽀송한 피부’를 선전하고 있다.
또 진통제의 효능과 효과, 상세설명이 기재되어 있는 것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모나리자>를 활용해 “永遠(영원)한 모나리자의 미소, 그것은 우리의 念願(염원)입니다.”라며 진통제를 통한 ‘미소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한 외용연고제 광고는 “새봄, 새로운 탄생! 그리고 좋은 효과…”라는 문구와 함께 둥지 속 알을 보여주고 있다. ‘꽃다웁게 피어나는 당신의 피부’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둥지 속 알’과 선전하고자 하는 제품 간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처럼, 모델의 한계가 없던 ‘선데이서울’ 속 광고를 통해 단순히 제품 선전의 목적뿐만 아니라 지금과는 다른 시대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
‘선데이서울’은 1968년 서울신문이 발간한 대한민국 최초의 성인용 주간 오락 잡지로 1960~90년대 당시 여성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과 광고로 유명했다. 그 내용도 정치색이 옅고 비시사성의 오락 위주로 편집되어 성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관련기사
-
[선 넘는 일요일] 검사 앞에서 ‘검사 사칭’한 간 큰 사기꾼
-
[선 넘는 일요일] 임예진이 존 레논의 첫사랑? 임예진이 그 ‘Imagine’?
-
[선 넘는 일요일] 짝사랑 때문에 유치장에만 ‘12번’…9년간의 이야기
-
[선 넘는 일요일] 김수미 ‘전원일기’ 녹화 당일 제주도로 도망친 사연은?
-
[선 넘는 일요일] 여관서 수표 다발 훔쳐 달아난 여인에게 얽힌 ‘웃픈’ 이야기
-
“닭 뼈가 ‘음쓰’가 아니라 ‘일쓰’라고요?”…알기 쉬운 음식물 쓰레기 구분법
-
[선 넘는 일요일] ‘단군 이래 최고의 미인’ 정윤희의 ‘선데이서울’ 속 과거 모습은?
-
[Focus人] ‘러시아에선 아이돌급’, 구독자 64만 파워 유튜버 민경하
-
[선 넘는 일요일] 70년대 흥행퀸 故김자옥의 ‘선데이서울’ 속 과거 모습은?
-
FC서울팬 vs 수원삼성팬···극과 극, 상반된 견해를 가진 그들의 이야기
-
[선 넘는 일요일] 고두심‧김혜자‧백일섭‧노주현…‘국민 배우’들의 과거 모습은?
-
[따뜻한 세상]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난지원금 기부한 입주민
-
장민호가 밝힌 ‘미스터트롯’ TOP7의 놀라운 능력은?
-
직관 대신 ‘집관’…프로야구 ‘랜선 응원’ 열풍
-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생중계…‘윤미향 후원금 운용 의혹’ 추가 폭로할까
-
[LIVE] 윤미향, 오후 2시 기자회견…임기 전 ‘정의연 의혹’ 소명할 듯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