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긴급사태 선포 때 고베시 이미 4만명 코로나19 감염 의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0-05-03 14:34
입력 2020-05-03 14:34

8일간 외래진료 환자 1000명 혈액검사 결과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대표적인 기념조형물인 메리켄파크의 ‘BE KOBE’.
UPI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당시 고베시 인구의 약 3%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베시립의료센터 중앙시민병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난달 7일까지 8일 동안 외래진료를 받은 1000명의 혈액을 검사했다.

구급 및 발열 환자를 제외하고 이 검사를 받은 33명의 혈액에서 코로나19 감염 후에 생기는 항체(면역글로불린G·IgG)가 검출됐다.


실제 파악된 확진자 수의 수백배 달하는 4만여명 감염 추산연구팀은 성별과 연령 분포를 보정해 이 검사 결과를 고베시 전체 인구(약 152만명)에 대입해 추산한 결과 긴급사태 선포 전에 이미 고베시 전체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4만 1000명이 감염력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 고베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통해 파악된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수백 배에 달하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일 마스크를 쓴 채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4.30
AFP 연합뉴스
기하라 야스키 중앙시민병원장은 “파악되지 않은 불현성감염(무증상감염)이 상당수 있다는 얘기”라며 앞으로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계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베시가 속한 효고현에서는 전날(2일)까지 PCR 검사를 통해 총 655명의 감염이 파악됐고, 이 가운데 28명이 사망했다.



일본 전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련자(712명)를 포함해 1만 5589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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