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코로나19로 집안·거리에 방치됐던 시신 771구 수습

신진호 기자
수정 2020-04-14 10:29
입력 2020-04-14 09:27
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당국은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과야스주 과야킬에서 지난 2주에 걸쳐 경찰이 집 안에 있던 시신 총 77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병원 영안실에 있던 시신 631구를 더해 1400구 이상의 시신이 매장될 예정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시신들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인구 1700만명의 에콰도르에선 지금까지 7529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35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중 상당수가 태평양 해안에 있는 경제 중심지 과야킬에 집중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단시간 내에 폭발하면서 과야킬의 의료 체계는 물론 장례 체계까지 마비돼 제때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며칠째 집안에 그대로 있거나, 비닐에 싸인 채 거리에 방치되는 일이 잇따랐다.
AFP 연합뉴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군경이 나서 시신을 수습하고, 골판지로 만든 관까지 동원됐다.
시신 수습엔 속도가 붙었지만, 과야킬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당국은 향후 몇 달 간 과야스주에서만 코로나19 사망자가 2500명에서 3500명까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AFP통신은 유럽, 미국과의 이동이 많은 항구도시라는 과야킬의 특징뿐만 아니라 정부의 늦은 대응, 높은 빈곤율, 시민들의 협조 부족 등을 과야킬의 실패 요인으로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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