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오빠 돌보던 여동생마저…화재로 50대 남매 참변

최선을 기자
수정 2020-04-13 12:23
입력 2020-04-13 12:23
새벽 시간 아파트 화재로 50대 남매 숨져 13일 오전 5시 41분쯤 인천시 남동구 도림동 한 19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꺼졌다. 사진은 불이 난 아파트 모습. 2020.4.13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국민임대아파트에서 불…2명 숨져인천의 한 국민임대아파트에서 불이 나 장애인 오빠와 돌보러 간 여동생이 함께 숨졌다.

13일 인천 논현경찰서와 공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1분쯤 인천 남동구 도림동 19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나 50대 남매가 숨졌다.

숨진 희생자는 A(58·남)씨와 그의 동생 B(56·여)씨로 각각 전신과 얼굴·상반신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아파트는 A씨가 혼자 살던 곳이다. 여동생인 B씨는 장애가 있는 오빠를 돌보러 이곳을 찾아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적장애가 있고 심혈관질환 등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지내왔다. 그런 A씨를 B씨 등 그의 여동생 2명이 자주 찾아가 돌봐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아파트 내 작은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합동 감식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남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새벽 시간 아파트 화재로 50대 남매 숨져 13일 오전 5시 41분쯤 인천시 남동구 도림동 한 19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꺼졌다. 사진은 불이 난 아파트 모습. 2020.4.13 인천소방본부 제공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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