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국인 관광객 반토막…올 아태 관광객 12% 급감 추정

하종훈 기자
수정 2020-03-27 14:14
입력 2020-03-27 14:14
울산 연합뉴스
27일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2월 전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8만 5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20만 1802명보다 43.0%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와 한·중 항공편 운항 중단 및 감편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77.0% 감소한 10만 4086명까지 줄었다.
홍콩 관광객은 2만 966명, 대만 관광객은 5만 3042명으로 각각 59.1%, 4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공사는 “홍콩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출국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만은 방한 여행경보 등급 상향 조정으로 한국 방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77%, 미국인 26.5% 감소
2월 미국인 방한 관광객은 4만 24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다. 필리핀(2만 332명)과 베트남(3만 313명) 관광객 수도 각각 30.6%, 28.1% 떨어졌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21만 1199명이었다. 이미 한일관계 악화로 방한 관광객 수가 감소한 상태여서 코로나19 이후 0.9% 추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여행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특히 2월에는 코로나가 심했던 중국과 한국 간 관광시장에 타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국 항공승객수 14% 감소할 듯…세계 항공수입 139조원 손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오유라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관광분야 영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 관광객이 전년대비 1~3% 감소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객은 9~12% 줄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중국이 국제관광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인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인 관광 비중이 큰 한국과 태국, 일본, 베트남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가 사스와 유사한 패턴으로 확산·종식할 경우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객수송 실적 손실률이 13%에 달하겠지만, 현재 코로나19의 확산 범위는 이미 사스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향후 확산 범위에 따른 IATA 분석 결과 코로나19의 확산이 제한적일 경우 올해 전 세계 항공 승객 수입은 약 630억 달러(77조 6000억원)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은 항공 승객 수가 14% 감소하고, 승객 수입도 28억 달러(3조 5000억원) 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한다면 전 세계 항공 승객 수입은 1130억 달러(139조 1000억원) 손실이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한국과 호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일부 시장에선 승객수가 23% 줄고, 승객 수입은 497억 달러(61조 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