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마스크 빨아 쓴다” 대구·경북 요양병원 하소연

김채현 기자
수정 2020-03-03 17:55
입력 2020-03-03 17:34
국세청 제공
3일 대한요양병원협회가 대구·경북지역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재고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하루 이틀 사용량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1회용 위생마스크 안쪽에 면 마스크를 대서 사용하는 요양병원도 있었다.
대구 A요양병원 원장은 “마스크를 구할 방법이 없다. 거래업체에 부탁해 겨우 100장씩 구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루 이틀 치에 불과하다”고 걱정했다.
경북 B요양병원 원장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마스크다. 의료기관에 마스크가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채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요양병원 원장은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보니 면 마스크와 1회용 위생마스크를 겹쳐 사용하고 면 마스크를 빨아서 다시 쓰는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대구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요양병원협회는 “마스크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상북도는 대구와 경북 청도군만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며, 경북 전체로 확대해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소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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