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이송 주역 ‘3인방’… 최덕영 경위·안병춘 경위·최용훈 경장
아산·진천·이천으로 3차례 걸쳐 운전전염 공포 불구…“경찰로서 당연한 일”
“‘국가가 도와줘 고맙다’는 말에 힘 났죠”
진천 연합뉴스
이번 교민 이송은 흔히 ‘콤비버스’라고 하는 25인승 버스로 이뤄졌다. 교민 8~9명이 버스 복도와 창가 쪽에 번갈아 가며 앉고, 인솔자와 운전자가 1명씩 타서 격리시설로 이동한다. 감염 우려 때문에 이송 업무에 참여한 경찰들은 모두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 덧신 등을 착용하고 ‘완전무장’해야 해 운전이 쉽지 않았다. 최 경위는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까지 쓰니까 산소가 부족하더라”면서 “충분히 자고 운전을 했는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 경위도 “처음에는 고글을 썼는데 운전하다 보니 너무 갑갑하고 계속 습기가 차기에 결국 벗어 버렸다”면서 “바이러스보다도 교민들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업무가 우선이라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교민 이송이 끝나면 경찰도 일정 기간 격리를 위해 임시 숙소에서 지내야 하는데, 이 때문에 길게는 2주 동안 가족을 볼 수 없다. 세 자녀를 둔 최 경장은 “임시 숙소에서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하는데, 너무 보고 싶어 부천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면서 “감염 우려 때문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베란다로 나오게 한 뒤 얼굴만 봤다”고 말했다.
원동력은 “고맙다”는 한마디다. 최 경위는 “교민들에게 ‘오시느라 고생했다’고 말을 건넸더니 ‘국가에서 도와주니 너무 고맙고 힘이 된다’고 하더라”면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안 경위는 “1, 2차 때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훨씬 크고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어서 걱정됐는데, 나중에는 이송 버스를 향해 손 흔들고 환영하는 이들을 보면서 저도 기분이 울컥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02-17 27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