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윤석열 “중요사건 연속성 차질 없어야…국민 보며 일하라”

강주리 기자
수정 2020-01-10 21:07
입력 2020-01-10 21:04
검사장 전출입 신고식서 첫 공식 발언
추미애 인사 관련 어떤 비판도 안해“공정한 총선 관리” 원론적 당부만
공수처 입법에도 “잘 정착되게 만전 기해야”
靑 비서관실 압수수색 등 수사압박은 계속
수사권 조정안 통과시 尹 사퇴설 돌기도
시민단체, ‘의견 거부’ 尹 직무유기 고발
연합뉴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검사장 전출입 신고식에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국민이 늘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을 바라보며 일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총장은 자신과 손발을 맞춰왔던 검찰 간부들이 지방과 한직으로 사실상 ‘좌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검사가 부임하는 임지는 중요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출입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간부 31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이 대검 참모진이 모두 교체되는 대규모 인사가 지난 8일 발표된 이후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 등 중요사건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4·15 총선과 관련해 “공정한 총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원론적인 당부를 했다.
윤 총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검찰 개혁 입법과 관련해서도 절제된 표현을 썼다.
그는 “공수처 관련 법안 등이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변화되는 형사 관련 법률들이 잘 정착이 되고 국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된다”며 간부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왼쪽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강남일 차장검사,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이원석 기획조정부장, 문홍성 인권부장, 복두규 사무국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한동수 감찰부장. 2020.1.10 연합뉴스
윤 총장은 여권에서 ‘항명 논란’으로 사실상 거취 표명을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인사 이후 이틀 연속 대통령 직속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청와대 자치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하는 강수를 뒀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자치발전비서관실의 전신인 균형발전비서관실이 송철호(71) 울산시장의 공공병원 등 공약과 관련해 생산한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 총장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4일쯤 사표를 던질 것이란 풍문이 이날 정보지 등을 통해 돌았지만 윤 총장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는 이러한 윤 총장에 대해 추 장관이 검찰 간부 인사와 관련된 의견 개진을 하라고 했음에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직무유기로 이날 오후 경찰청에 고발했다.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는 “추 장관은 검사의 인사권과 함께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직무를 정상 수행했으나 윤 총장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상관인 추 장관과 검사 임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에 반기를 드는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16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10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2020년 검찰동우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동우회 신년인사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1.10/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현 참모진들과 마지막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강남일 차장검사,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이원석 기획조정부장, 문홍성 인권부장, 복두규 사무국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한동수 감찰부장. 2020.1.10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부터)과 강남일 차장검사,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이원석 기획조정부장 등이 10일 오후 점심을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1.10/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에서 참모진들과 식사를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뉴스1
연합뉴스
뉴스1
왼쪽부터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공공수사부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2020.1.10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두봉 과학수사부장, 조상준 형사부장,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공공수사부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2020.1.10
연합뉴스
연합뉴스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관련기사
-
추미애, ‘좌천 인사 논란’ 檢간부들에 “편파·과잉수사 개선해야”
-
野3당, 추미애 ‘징계’ 문자에 “윤석열 보라고…비열한 협박·X아치”
-
또 칼 빼든 추미애 “별도 檢수사조직 만들때 승인받아라”
-
靑 “압수 대상 특정 안한 보여주기식 수사” 비판…檢, 압수수색 불발
-
윤석열 검찰 ‘항명’ 압박에도 청와대 수사 가속화
-
검찰,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울산 선거개입 의혹 자료 확보
-
[속보] 한국당, 추미애 탄핵소추안·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
이해찬 “검찰 항명 그냥 넘길 수 있는 일 아니야”
-
추미애 맹공하는 한국당…‘반쪽 법사위’ 열고 청와대 앞 집회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