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北, ‘美, 이란 軍사령관 제거’ 우회 비난

박기석 기자
수정 2020-01-07 06:12
입력 2020-01-06 21:04
노동신문 등 “중러, 美 군사적 행위 규탄”…‘드론 살해’ 사흘 뒤 보도는 민감 반응 방증
평양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유엔 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 제목의 기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4일 통화한 소식을 전하며 “(이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무력을 사용하여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정세가 심히 악화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된 지 사흘이 지나서야 중러의 대미 규탄을 보도하는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알린 것은 이 사건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블로그에 “북한은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를 드론으로 정밀 공습 살해한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질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에 알려지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도 큰 부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최근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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