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초콜릿 원료’ 카카오 열매 맺어…민간·공공서 잇따라 성공

신진호 기자
수정 2019-12-26 14:30
입력 2019-12-26 14:30
제주 초콜릿박물관 제공
8월엔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성공…열매 성장중
제주에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나무의 열매 맺기에 잇따라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 초콜릿박물관은 관내 온실에서 재배해 온 카카오나무에서 이달 중순쯤 처음으로 열매가 맺혔다고 26일 밝혔다.
초콜릿박물관은 2009년 에콰도르에서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 품종인 크리오요 씨앗을 선별해 들여와서 10여 차례 심기를 반복하다 2010년 배양에 성공했다.
이제 성인 키 높이만큼 자라 성목이 된 40여 그루 중 한 그루에서 처음 열매가 맺혔다.
이번에 맺힌 카카오 열매는 초록색으로 현재 길이 3㎝까지 자랐다.
초콜릿박물관 관계자는 “카카오 열매는 익으면서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하며 열매는 완전히 성장하기까지 4~5개월, 또 완숙하는 데에 다시 한 달 정도 걸린다”면서 “많은 실패 끝에 맺힌 열매로, 노하우가 생긴 만큼 앞으로 재배 중인 카카오나무에서 계속해서 열매가 맺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카카오 열매가 맺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앞서 지난 8월 카카오 열매를 맺는 데 성공했다.
연구기관에서 카카오 열매를 맺는 데 성공한 것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가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카카오 담당 연구원은 “카카오나무에서 현재 열매가 수시로 맺고 있어 정확한 개수는 알 수 없다”며 “카카오 열매를 수확할 때까지 재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나무는 북위 20도와 남위 20도 사이의 땅에 습기가 많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그늘진 열대지방에서만 자라는 재배하기 매우 어려운 식물이다.
성목으로 자라면 일 년 내내 수천 개의 꽃이 피지만 수정돼 열매를 맺는 것은 꽃 100송이 중 1∼2송이 정도로, 카카오나무 한 그루당 1년에 30개 정도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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