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檢, 감찰 권한 법무부에 넘겨라” 개혁위 권고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19-10-07 19:53
입력 2019-10-07 19:10

“검찰, ‘셀프 감찰’ 폐지…법무부에 검찰 감찰전담팀 구성하라”

법무부 감찰관·감사담당관 보직서 검사 배제
위법한 검찰 수사·권한 남용 발견 시
법무부가 반드시 檢감찰 규정 명문화
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조국 법무부 장관. 조 장관 일가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두 명의 수장 중 한 명은 옷을 벗어야 끝나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가 앞으로 비위를 저지른 검사에 대한 실질적 감찰 권한을 갖게 될 전망이다. 지금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는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1차 감찰권을 갖고 있어 그동안 ‘셀프 감찰’, ‘제식구 감싸기 감찰’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7일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권 실질화 방안을 심의·의결하고 법무부 훈령 등에 있는 관련 규정을 즉시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법무부 훈령인 감찰규정 제5조는 검찰청 소속 공무원의 비위조사와 수사사무 감사에 대해 “검찰의 자체 검찰 후 2차적으로 감찰을 수행한다”고 규정했다. 이보다 하위규정인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도 법무부 감사담당관 업무에서 검찰청을 제외했다.


개혁위는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 등에 따라 법무부에 검찰청 지휘·감독 권한이 있고 감찰권은 이를 실질화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대한 감찰권을 사실상 포기한 법무부 훈령 등이 상위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개혁위는 법무부에 검찰 감찰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과 인력·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법무부 감찰관과 감찰담당관·감사담당관 등 보직에서 현직 검사를 배제하도록 관련 규정도 즉시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는 모습. 2019.9.25 연합뉴스
대검의 검사 감찰을 폐지하고, 다른 사안에서 대검과 법무부의 감찰권한이 충돌할 경우 법무부가 우선 권한을 갖도록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등을 손보도록 했다.

개혁위는 또 위법한 수사나 권한남용 등이 발견되면 법무부가 반드시 감찰을 실시하도록 ‘필요적 감찰대상’을 명문화하라고 권고했다.



개혁위는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 실질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 장관 가족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김용민 위원은 “규정을 즉시 개정하더라도 조직과 인력이 배치되는 데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면서 “장관 수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나 염려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혁위는 이날 ‘4대 검찰개혁 기조’와 ‘제1차 신속과제’를 확정해 발표했다.

4대 검찰개혁 기조는 비대해진 검찰조직 정상화 및 기능 전환, 검찰조직의 민주적 통제와 내부 투명성 등 확보,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적정성 확보, 수사과정에서 국민 인권보장 강화이며 개혁위는 과제별로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논의하기로 했다.

1차 신속과제로는 법무부 탈검찰화의 신속한 완성방안 검토, 검찰국의 탈검찰화 및 기능 조정, 투명하고 공정한 사건배당 및 사무분담시스템 확립, 표적수사(선별수사·별건수사)에 대한 실효성 있는 통제방안 검토, 수사단계에서 전관예우 근절방안 검토, 수사과정에서 당사자 인권보호 강화 등 6가지가 선정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5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며 밖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19.9.5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조국 법무부 장관. 조 장관 일가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두 명의 수장 중 한 명은 옷을 벗어야 끝나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인권문화제 ‘어울림’ 행사의 하나로 열린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강당에 들어서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및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윤 총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인권문화제 ‘어울림’ 행사의 하나로 열린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강당에 들어서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및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윤 총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
‘검찰, 조국 정조준?’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을 인사?행정적으로 관할하는 법무부의 현직 수장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2019.9.23 연합뉴스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별관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2019.9.23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2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 식사를 위해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9.25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 9.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 9.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 9.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 9.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윤석열?한동훈 ‘같은 시선’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2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뒤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2019.9.25/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
취재진 질문받는 尹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윤 총장이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사진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는 모습. 2019.9.25 연합뉴스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1일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구체적 개혁 방안 마련에 앞서 특수부 일부 폐지, 외부기관 파견 검사 전원 복귀, 검사장 전용차량 이용 중단 등을 우선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동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대검찰청 앞에 놓인 꽃다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내용이 적힌 꽃다발이 놓여 있다. 2019.10.2
연합뉴스
대검찰청 앞에 놓인 꽃다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내용이 적힌 꽃다발이 놓여 있다. 2019.10.2
연합뉴스
대검찰청 앞에 놓인 꽃다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내용이 적힌 꽃다발이 놓여 있다. 2019.10.2
연합뉴스
대검찰청 앞에 놓인 꽃다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내용이 적힌 꽃다발이 놓여 있다. 2019.10.2
연합뉴스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구내 식당으로 이동하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2019.9.11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2019.9.11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2019.9.11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2019.9.11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2019.9.11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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