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강한 태풍 제19호 ‘하기비스’ 발생…한국에 또 오나

강주리 기자
수정 2019-10-06 11:12
입력 2019-10-06 09:29
기상청 “4~5일 후 태풍위치 유동적…기상 정보 유의해달라”
기상청 “올해 태풍 중 가장 강하고 크게 발달”日 규슈 진로 예상 속 한반도 영향 예의주시
태풍 올 경우 올해 8개로 관측 이래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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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괌 동쪽 1450㎞ 바다에서 전날 발생한 열대저압부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을 기록해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 태풍은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빠름’이라는 의미를 지닌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로 불리게 된다.
발생 당시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100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170㎞다. 현재 시속 25㎞로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하기비스는 앞으로 계속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 이르러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약한 강도의 소형급인 하기비스가 8일쯤 ‘매우 강’ 강도의 중형급으로 발달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경로와 발달 정도를 보면 7일 오후 3시쯤 괌 동북동쪽 약 430㎞ 해상에서 최대 풍속이 초속 35m인 강한 소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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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730㎞ 해상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11일 오전 3시쯤 최대 풍속이 초속 53㎞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기상청은 “4∼5일 뒤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 정보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또 “일본 규슈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위치가 매우 멀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대륙 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큰 변화로 규슈 인근에서 진로와 이동 속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하기비스’가 가장 강하고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 규슈 지역으로 이동할 무렵 태풍 강도가 세고 규모가 커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해 우리나라 해상이나 육상에 태풍 특보가 발표되면 한국이 태풍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최근 남부지방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남긴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이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태풍이 추가로 오면 올해는 역대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수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된다.
제주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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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에서는 태풍 피해 현황에 대한 점검과 함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예비비 및 특별교부세 지원,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물폭탄’을 퍼붓고 지나간 태풍 ‘미탁’으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14명, 이재민은 74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주택 1237곳, 농경지 1861곳 등 민간시설 3267건이 침수·파손됐고,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359건 등 총 3626건의 피해를 입었다.
태풍 ‘미탁’은 지난 2일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해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하며 곳곳에 기록적인 양의 비를 쏟아낸 뒤 이날 오전 동해로 빠져나갔다. 경북 울진에는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려 1971년 1월 이 지역 기상관측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주도 고산과 강릉 동해도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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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경포호수 주변 상가가 물에 잠겨 있다. 2019.10.3
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 공장 건물 3곳을 덮쳐 주민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9.10.3 연합뉴스
3일 오전 9시 3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 식당, 공장을 덮쳐 주택에 있던 일가족 3명과 식당에 있던 1명 등 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청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2019.10.3
뉴스1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일대를 뒤덮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주민 4명을 수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10.3 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일대를 뒤덮은 가운데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주민 4명을 수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10.3 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119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 공장 건물 3곳을 덮쳐 주민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9.10.3 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일대를 뒤덮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전신주가 쓰러져 있고 차량 일부가 흙더미에 묻혀 있다.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은 매몰로 추정된 주민 4명을 수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10.3 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일대를 뒤덮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전신주가 쓰러져 있고 차량 일부가 흙더미에 묻혀 있다.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은 매몰로 추정된 주민 4명을 수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10.3 연합뉴스
3일 오전 9시 3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 식당, 공장을 덮쳐 소방대원과 경찰 등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일가족 3명과 식당에 있던 1명 등 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청되며, 현재 발견자 1명은 60대 식당주인으로 사망 추정된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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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부산 사하구 산사태 매몰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2번째로 발견된 매몰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19.10.3 연합뉴스
3일 오전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매몰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사하구 구평동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구조 당국은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9.10.3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밤사이 대구에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3일 오전 대구 신천 수위가 높아져 있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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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강원 강릉시 포남동 일원에서 시민들이 제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침수된 문구사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일손을 돕고 있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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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북 율진군 매화면 금매리에서 태풍 미탁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앞 도로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가 토사에 파묻혀 있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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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북 울진군 매화면 금매2리에서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마을 뒷산에서 흙과 돌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차를 덮쳤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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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에 영향으로 강원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3일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마을 곳곳이 토사에 뒤덮여 있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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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인해 강원도 삼척시 오분동 한 주택이 파손돼 있다.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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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북 울진군 매화면 금매1리에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길이 무너졌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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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많은 비로 3일 오후 경남 밀양시 낙동강 삼랑진교에 홍수경보가 내려져 자전거길이 완전히 물에 잠겨 있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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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경포대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겼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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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원덕읍 노경리 인근 주택에 쌓아둔 연탄이 폭우에 물이 차고 무너져 노인이 한숨을 쉬고 있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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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3일 경북 영덕군 병곡면과 영해면 사이 송천에 놓인 송천교 중간 상판이 내려앉았다. 바로 옆 옛 송천교는 중간 부분이 떠내려갔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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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도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경포호수 인근 상가가 물에 잠겨있다. 2019.10.3
소방청 제공
3일 오전 경북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에서 청도를 떠나 정동진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사고로 멈춰있다. 소방당국 등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토사가 선로에 유입되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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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간 3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주택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이 집을 바라보고 있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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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원덕읍 인근 앞바다에 승용차 1대가 폭우에 휩쓸러 바다로 떠내려가고 있다. 2019.10.3
독자제공/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간 3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주택에서 침수피해를 당한 주민이 침대를 살펴보고 있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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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원덕읍 갈남리 일명 신남마을이 토사가 밀려오고 물에 잠겨 아수라장이 됐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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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오죽헌 주변 도로에 승용차가 물에 잠겼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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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이 휩쓸고 간 3일 전남 함평군 해보면 대창리 한 주택을 나무 그루터기가 덮쳤다. 2019.10.3
독자 김정숙 씨 제공/연합뉴스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원덕읍 노경리 인근 주택에서 담장이 무너지면서 장독들이 모두 깨졌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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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원덕읍 노경리 인근 주택의 담벼락이 힘없이 무너졌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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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원덕읍 임원리 인근 도로가쓰레기와 진흙 펄로 뒤덮혔다. 2019.10.3
독자제공/연합뉴스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오죽헌 앞 경포 습지 주차장의 차들이 모두 물에 잠겼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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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오죽헌 앞 경포 습지 주차장의 차들이 모두 물에 잠겼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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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3일 원덕읍 노경리 인근 도로가 산사태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실됐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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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 인근 마을에서 한 소방 관계자가 밤 사이 태풍 ‘미탁’으로 물이 차오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2019.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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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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