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딸 생일에 아들 소환, 피눈물 나…난 덫에 걸린 쥐새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19-09-25 20:12
입력 2019-09-25 13:55

“딸아이, 檢 조사서 부산대 성적·유급 운운 모욕감과 서글픔에 한참 울어”

檢 “자녀 조사 절차대로 진행”
檢 “개인 감정에는 할 말 없다”
유시민, 정경심 PC 반출 옹호
나경원·하태경, 유시민 맹비난
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두 자녀가 입시 관련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데 대해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24일)가 딸아이 생일이었는데 소환됐다”면서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정 교수는 자신의 상황을 놓고 “덫에 걸린 쥐새끼”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소환 조사를 받은 아들(23)이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했다면서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두 차례 검찰에 소환된 딸(28)에 대해서도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 먹었다”면서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면서 “8월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검찰관계자가 압수물 담을 박스를 들고 조 장관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9.9.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 교수는 조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끝난 직후 기소됐다. 사모펀드 투기와 자녀 입시 등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앞둔 정 교수는 남편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달 9일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에 적극 반박해왔다.

자신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23일에는 “검찰발로 표시되는 명백한 오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정 교수에 대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 이사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2에 출연해 정 교수가 검찰의 압수수색 전 컴퓨터(PC)를 반출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압수수색해 장난칠 경우를 대비해 동양대 컴퓨터, 집 컴퓨터를 복제하려 반출한 것”이라면서 “검찰의 영장이 기각되면 최초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특수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유 이사장을 겨냥해 “국민 선동의 전문 인사가 세 치 혀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PC 빼돌리기를 증거보존으로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검찰을 증거 조작하는 범죄집단 취급하는 유시민은 정신줄을 놓고 있다. 듣도보도 못한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검찰은 조 장관의 자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모욕감을 줬다는 등의 글을 올린 정 교수의 페이스북 내용과 관련해,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은 휴식 시간을 변호사와 협의해 적정히 할애받는 등 절차대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반박한 뒤 조사를 받다가 느낀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비판을 감수하면서 비공개 소환 방식을 취했으나 조사는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조사 시간은 휴식과 식사, 조서 열람, 수정 등이 포함된 시간”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휴식 등에) 수사 검사와 변호인 등이 협의해서 적정한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조사 과정 중 느끼는 개인적 감정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굳은 표정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자택 나서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23일 서울 방배동 소재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9.9.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압수수색 박스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향하는 검찰
23일 오후 검찰 관계자들이 박스를 들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9. 9. 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자택 나서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조국(왼쪽) 법무부 장관과 아들 조모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조 장관에 대한 높은 임명반대 여론과 별개로, 검찰 개혁 추진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자택 나서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아들과 함께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9.22 연합뉴스
외출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9.22 연합뉴스
자택 나서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9.22 연합뉴스
외출 후 귀가하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외출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2019.9.22 연합뉴스
자택으로 귀가하는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외출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 2019.9.22 연합뉴스
자택 들어서는 조국 아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9.22 뉴스1
23일 서울 방배동 소재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검찰 수사관들의 압수수색을 취재 하기 위해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19.9.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별관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2019.9.23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포토라인 설치된 서울중앙지검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에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소환을 대비해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2019.9.23 연합뉴스
검찰, 조국 장관 자녀 지원대학 압수수색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연세대 대학원, 이화여대 입학처 등 조 장관 아들과 딸이 지원한 대학 4곳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23일 오후 검찰이 입시전형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압수수색한 이화여대 입학처. 2019.9.23 연합뉴스
검찰, 조국 장관 자녀 지원대학 압수수색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연세대 대학원, 이화여대 입학처 등 조 장관 아들과 딸이 지원한 대학 4곳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23일 오후 검찰이 입시전형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압수수색 중인 연세대 대학원. 2019.9.23 연합뉴스
충북대 압수수색 마친 검찰
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오전 충북대 입학과를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아들의 지원 서류 등 확보를 위해 충북대를 압수수색 했다. 조 장관의 아들은 서울대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받아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지원 때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9.8.23/뉴스1
검찰, 조국 아들 관련 아주대 로스쿨 압수수색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 아들의 입학지원 서류를 확인하기 위해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2019.9.23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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