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2발 내륙 관통… 600㎜급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

이주원 기자
수정 2019-09-10 19:43
입력 2019-09-10 17:58

최대 비행거리 330㎞·최대고도 50~60㎞

안정성 확보 성공… 실전배치 근접한 듯
평택 미군기지·충남 계룡대 타격 사정권
북한이 10일 서쪽 내륙에서 발사한 발사체 2발이 동해 쪽으로 내륙을 관통해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북측이 소위 신형무기체계의 안정성·정확성·비행성능 등을 확보하기 위해 최종 시험발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만큼 실전배치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53분과 7시 12분쯤 평안남도 개천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발사체 2발은 최대 비행거리 약 330㎞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최대고도는 50~6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탄착지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거리로 미뤄 볼 때 개천시에 있는 비행장에서 함경북도 무수단리 인근의 알섬을 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표현을 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체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평가되는 신형전술지대지미사일 또는 북한이 최근 선보인 600㎜급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발사지점이 평안남도 내륙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새로운 무기라기보다 아직 내륙 관통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신형전술지대지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내륙을 관통하는 발사를 통해 최근 개발하고 있는 무기들의 안정성과 정확한 유도기능 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크다”며 “이를 통해 실전배치를 앞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 신형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북한이 지난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사 참관 모습으로 우측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보인다.2019.8.25 연합뉴스
북한, 신형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북한이 지난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방사포 발사 모습으로 차륜형 발사대에 발사관 4개가 식별된다. 2019.8.25 연합뉴스
앞서 지난 5월 최초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탄도미사일(KN23)도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6일 평양 상공을 비행해 동해상 알섬을 타격하면서 전력화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부터 이번까지 북한이 발사한 10개의 발사체는 사거리로 보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이들의 사거리는 250∼600㎞, 최대고도는 25~97㎞로 다양해 발사 방법과 발사 지점에 따라 평택 주한미군 기지,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위치한 청주 공군기지 등 핵심 군사시설이 모두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특히 북한은 최근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사에도 이동식발사대(TEL)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TEL을 이용하면 레이더로 식별이 어려운 산악지대 등에서 신형무기들을 은밀하게 발사할 수 있다.
북한, 신형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북한이 지난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사 모습.2019.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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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면 지난달 24일 최초 발사했을 때 최대 고도인 97㎞보다 크게 낮아져, 우리 군이 이를 요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 북한이 발사체에 기존의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정확성, 기동성, 신속성이 배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이번 발사는 발사체의 완성도가 자신들이 원하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참은 북한의 발사체 2발에 대해 최대 사거리만 정확히 밝혔을 뿐 “추가적인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며 고도·비행속도 등 기타 분석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합참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했던 발사체에 대해 북측이 이튿날 방사포라고 발표하면서 ‘정보력 논란’이 불거진 데다, 최근 북한 발사체에 대해 한·미 정보 분석 간 차이가 있어 구체적인 수치 발표는 힘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9-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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