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궤도 낮고 패턴 복잡…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 우려
이주원 기자
수정 2019-05-06 02:17
입력 2019-05-05 23:16
발사체 추정 ‘북한판 이스칸데르’ 위력
사거리 최대 500㎞… 한반도 전역 사정권패트리엇·주한미군 사드 요격 까다로워
탄두 500㎏ 이상 땐 핵 탑재 가능 위협적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5일 “발사체 모양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과 비슷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며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500㎞까지 가능한데 이번에는 사거리를 200여㎞로 조정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2월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차량과 탑재된 미사일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닮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스칸데르가 맞다면 공개 후 실제 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칸데르는 다양한 비행 궤도를 그리면서 최종 단계에서 진입각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도 기능이 가능한 전술무기인 탓에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칸데르는 최대 비행고도가 50여㎞로 낮고 비행 패턴이 복잡해 지대공미사일인 패트리엇(PAC3)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요격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동식 발사대를 군사분계선(MDL) 부근으로 옮겨 발사할 경우 충남 계룡대에 위치한 각 군 본부 및 미군기지를 포함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탄두의 무게를 500㎏ 이상으로 할 수 있어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전술무기”라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이동식 발사대(TEL)의 미사일 격납부에서 2발이 발사된 게 확인됐다”면서 “호도반도에서 화대군 무수단리 알섬 인근 바위섬에 명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이날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KN 09’ 300㎜ 신형 방사포도 등장했다. 신형 방사포 역시 비행고도가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까닭에 요격이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북한은 300㎜ 신형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장착해 정밀타격 능력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300㎜ 방사포에 대해 ‘2018 국방백서’에서 최근 실전배치가 이뤄졌으며 중부권 지역까지 기습적인 대량 집중 공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5년 10월 당 설립 70주년 열병식에서 장비를 최초 공개한 바 있으며 그동안 시험 발사를 진행해 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5-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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