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화재 원인은 EGR 쿨러 냉각수 누수…소프트웨어 문제 아냐”

김소라 기자
수정 2018-12-24 15:31
입력 2018-12-24 11:35
BMW코리아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은 EGR 쿨러의 누수라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BMW그룹의 기술적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EGR 쿨러의 누수 없이 기타 정황 현상만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EGR 쿨러에 균열이 생겨 냉각수가 누수되고 엔진오일 등과 섞여 EGR 쿨러 및 흡기다기관에 엉겨붙어 있다가 섭씨 500℃ 이상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입되면서 과열·발화돼 화재로 이어졌다”면서 “특히 실제 차량 시험 과정에서 EGR 쿨러 내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처음 확인했으며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EGR 쿨러에 반복적으로 열충격이 가해져 균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단이 EGR의 설계 결함과 소프트웨어 설정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하드웨어 문제”라고 재차 반박했다. 조사단은 보일링 현상은 EGR 설계 결함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EGR 설계 당시부터 열용량이 부족하게 설정됐거나 열용량보다 과다 사용하도록 소프트웨어 등 장치가 설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닌 하드웨어 문제”라면서 “결함이 있는 EGR 쿨러 교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쿨러 누수가 확인된 차량에 대해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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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가 BMW 사고차량의 구멍난 EGR 쿨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EGR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화재 발생원인이나 EGR 설계결함으로 냉각수 끓음 현상(보일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8.12.24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가 BMW 사고차량의 구멍난 EGR 쿨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EGR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화재 발생원인이나 EGR 설계결함으로 냉각수 끓음 현상(보일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8.12.24 연합뉴스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의 화재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토부와 BMW 화재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종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화재 원인이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BMW가 이미 2015년 10월 독일 본사에 EGR 쿨러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해 설계변경 등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하는 등 차량결함을 은폐?축소하고 늑장리콜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BMW에 대해 형사고발, 과징금 112억원 부과, 추가리콜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BMW 서비스 센터에 주차된 BMW 차량 모습. 2018.12.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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