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피해’ 日 나가사키 유엔 사무총장 첫 방문 7~9일 방일… “아베 정치적 승리” 평가

이석우 기자
수정 2018-08-01 19:00
입력 2018-08-01 17:54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 피해 지역인 일본 나가사키를 방문한다.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원폭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나가사키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위령비에 헌화하고 애도할 예정이다.

유엔은 31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8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면담한 뒤, 같은 날 나가사키로 이동해 나가사키 시장과 원폭 피해 생존자들을 만난다. 다음날인 9일에는 나가사키 원폭박물관과 평화기념관을 방문하고 나가사키 평화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에리 카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가사키 평화기념식 참석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유엔 및 미국의 지도자들은 원폭이 투하된 나가사키, 히로시마 방문과 현지에서 거행되는 ‘평화기념식’ 참석에 매우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다. 태평양전쟁과 주변국들에 대한 침략 전쟁을 일으켜 막대한 희생자를 내고 피해를 끼친 전쟁 도발국인 일본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대한 미국의 원폭 투하 및 민간인 희생을 구실 삼아 피해자로 처신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일본의 역대 정치 지도자들은 미국과 유엔의 고위 지도자들을 나가사키, 히로시마로 초청해 원폭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인 평화기념식에 참석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 왔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8월 6일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평화기념식에 참석한 행위가 일본 내에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승리로 자화자찬되기도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나가사키의 평화기념식도 원폭 투하일인 9일에 열린다. 벌써부터 아베 총리가 또 한번의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08-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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