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고 고향 찾아간 치매 노인 발견한 CCTV요원
문성호 기자
수정 2018-06-29 15:30
입력 2018-06-29 13:51
CCTV관제요원이 치매로 길을 잃은 80대 노인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일 새벽 2시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동 봉황천 인근 인도 변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서성이고 있었다. 주변을 배회하던 할아버지는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힘에 부친 듯 인도에 주저앉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30여 분간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다. 이를 수상히 여긴 나주시 U-City 통합운영센터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이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지만, 할아버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우선 할아버지를 나주경찰서 영산파출소로 모셨다.
곧 신원 파악에 나선 경찰은 할아버지가 실종 신고 접수가 된 사실을 확인했고, 경찰의 연락을 받은 보호자가 파출소에 도착했다.
보호자는 “할아버지가 전부터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집을 나서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할아버지가 발견된 장소는 광주 집으로부터 30km가량 떨어진 전남 나주의 고향마을”이었다고 설명했다.
관제요원의 사려 깊은 판단 덕분에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의 위험한 외출은 무사히 귀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아픈 할아버지의 사연은 지난 29일 나주경찰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소개됐다.
경찰은 “아흔이 다 된 나이였지만, 할아버지의 몸이 기억하는 곳은 고향마을 뿐이었다”라며 “나이가 들어도 고향을 잊지 못한 할아버지의 마음이 경찰관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관련기사
-
15명 사망 中버스 추락사고 블랙박스 영상
-
(영상) 이탈리아 다리 붕괴 순간 CCTV 공개
-
ICRC, DR콩고서 에볼라 대응 지원
-
역주행 저지 경찰관 영상 화제
-
[특별한 동행]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해 길러진 개들의 사연
-
하천에 빠진 아이 용돈 찾아준 경찰관
-
의식 잃은 운전자 심폐소생술로 구한 강원 경찰관
-
가방 훔쳐간 범인 정체에 ‘빵’ 터진 경찰관
-
부산시, 관광매너 부재 담은 ‘우리집에 왜 왔니’ 영상 눈길
-
박명수-정준하 “헤이그 특사를 기억합시다”
-
개, 고양이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국민대집회 열린다
-
[특별한 동행] 사람 싸움에 죽어가는 개들
-
서경덕 교수, FIFA에 日 전범기 응원 징계 요구
-
“날씨 좋다” 자전거 타고 달리는 경찰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