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文 “김정은 성공의지 분명… 북미회담 준비 매진해 달라”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수정 2018-05-23 10:12
입력 2018-05-23 02:16

폼페이오·볼턴과 50분 간 접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공언…이전 협상과 차원 달라” 강조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넘겨
美대북정책 ‘투톱’ 전방위 설득
“두분에 거는 기대 커… 잘 부탁”
문 대통령, 폼페이오-볼턴 접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두 번째)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5.22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이자 대북 정책의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최근 보여준 북한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 역시 분명하다”고 강조한 뒤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지난한 여정이 될 것인 만큼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쉽지 않은 과정을 넘어 전 세계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시도록 잘 보좌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 및 볼턴 보좌관을 접견하고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또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준비를 가속화 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접견은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50분간 이어졌다. 앞서 두 차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얼개를 조율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이 “협상의 걸림돌”로 콕 짚어 비난한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을 동시에 만난 점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긍정적 상황변동은 한·미 모두에게 있어 한반도 역사의 진로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길로 바꿀 수 있는 전례 없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강경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쪽 구석에서 두 손을 앞에 모은 채 서 있다. AP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호주머니에 한 손을 넣은채 회담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마뜩잖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AP연합뉴스
문 대통령, 폼페이오-볼턴 접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두 번째)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5.22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한쪽 구석에 서 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아나경을 고쳐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인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영빈관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2018.5.22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배웅하는 트럼프 美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배웅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5.23/뉴스1
취재진 질문 받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5.23 연합뉴스
백악관 방명록 남기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2018.5.23 연합뉴스
폼페이오와 악수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안내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18.5.23 연합뉴스
웃으며 악수하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5.23 연합뉴스
웃으며 악수하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5.23 연합뉴스
악수로 확인하는 한-미 정상의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8.5.23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실무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달 취임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한국이나 한반도의 운명이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 현재 매우 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을 위해서, 또 미국을 위해서, 전 세계를 위해서 잘해내기를 바란다”면서 “서훈 국정원장과 굉장히 잘 협력하고 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 많은 협력과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도 “한국과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 등 모든 분이 협조적이고, 투명했고,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성패를 좌우할 두 핵심참모를 동시에 만난 점을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이 불거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과 더불어 북·미 담판의 성공을 유인하기 위한 전방위적 설득 작업의 일환이라는 의미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8-05-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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