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항공모함 출항식에 간 김정은… 묘한 파장

박홍환 기자
수정 2018-05-09 11:38
입력 2018-05-09 01:38

美 압박에 동등 대응 메시지

“북미 결렬땐 中 방패막이 의도”
북중러 vs 한미일 신냉전 우려
시진핑과 해변 산책하는 김정은…40여일만에 또 방중 40여일만에 중국을 전격 재방문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다롄의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또는 8일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8일 중국의 자국산 첫 항공모함(001A함) 출항식에 맞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묘한 파문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단순한 축하사절을 뛰어넘어 북·중 군사 분야에서 신(新)밀월시대를 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소원해졌던 북·중 군사관계가 공고해질수록 동북아 안보 환경이 북·중·러와 한·미·일이라는 신냉전 구도로 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층 기세가 올라 마치 호랑이(중국) 등에 올라탄 것처럼 보이는 북한이 중국과 보조를 맞춰 미국의 대북 군사적 압박 등에 대처하려는 양상으로 대중 전략을 구사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을 방패막이로 삼아 한반도 안보 게임에 들어오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행될 비핵화 문제가 복잡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정은의 방중을 단순한 의도만 가지고 보기는 어렵고 큰 협상을 앞두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외협력국장은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강한 유대관계에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자칫 북·미 간 회담이 결렬되면 예상되는 미국의 강한 압박에 중국을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보험 차원인 것 같다”면서 “중국의 입장에서도 한반도 문제에서 ‘패싱’ (배제) 우려를 불식하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자체 항모를 건조한 것은 군사적 측면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산 항모 출항식을 계기로 한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함의가 작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1998년 미완성 상태로 우크라이나에서 항모를 도입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완성한 ‘랴오닝함’의 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자국산 첫 항공모함인 001A함을 건조했다.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인 랴오닝함과 비슷한 새 항모는 만재배수량 6만 5000t급의 디젤 추진 중형 항모로 평가된다.젠(殲)15 함재기 40대를 탑재할 수 있고, 4기의 평면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했다.

시진핑과 해변 산책하는 김정은…40여일만에 또 방중
40여일만에 중국을 전격 재방문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다롄의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또는 8일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대화 나누는 김정은과 시진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棒槌島) 해안가를 거닐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5.8 [중국중앙(CC)TV 캡처=연합뉴스]
대화 나누는 김정은과 시진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棒槌島) 해안가를 거닐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5.8 [중국중앙(CC)TV 캡처=연합뉴스]
김정은-시진핑 ‘통역만 배석해 해변에서 단독 회동’
8일 저녁 중국 관영언론인 CC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다롄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CCTV 캡쳐) 2018.5.8/뉴스1
건배하는 김정은-시진핑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7일 열린 연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화 나누는 김정은-시진핑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 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련한 연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다롄서 시진핑과 담소 나누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게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 모습.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다롄 해안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시진핑, 한달여만에 또 회동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연합뉴스
악수하는 김정은과 시진핑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요인 전용기, 중국 다롄 공항 이륙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공항에서 북한 요인 전용기가 이륙했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2018.5.8 다롄 교도=연합뉴스
북한 요인 전용기, 중국 다롄 공항 이륙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공항에서 북한 요인 전용기가 이륙했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2018.5.8 다롄 교도=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기로 지난 7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방문한 정황이 포착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중국산 항공모함 시험 운항식에 참석하려고 다롄으로 이동하면서 북·중 정상이 지난 3월 이후 또다시 만났다. 사진은 8일 다롄공항에 북한 고려항공 항공기 2대가 나란히 서 있다. 뒤에 있는 항공기가 김 위원장의 전용기다. 뉴스1
첫 중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지난 4일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 부두에 정박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001A함의 시험 운항식에 참석하려고 다롄으로 이동했다. 중국 정부가 이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달 만에 두 정상이 다시 만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롄 이매진차이나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폼페이오 40일만에 재방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40일만의 재방북 목적으로 북미정상회담 의제 확정 등을 꼽으며 ”북한이 옳은 일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부활절 주말 때 방북했던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 국무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모는 통상 전투(폭)기, 공중조기경보기, 전자전기, 해상작전헬기 등 7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중국은 미국의 해상 패권을 저지하는 한편 소위 열도선(도련선)을 뛰어넘는 해상·수중·공중 전력을 발 빠르게 확보하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드러내놓고 ‘해양굴기’로 진군하는 중국을 김 위원장이 방중으로 지지하는 모양새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5-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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