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만학도 “손녀 같은 멘토에 배워 성적 올랐어요”
유대근 기자
수정 2018-04-26 22:54
입력 2018-04-26 22:36
여중생들, 4080 학생 학습 도와 “할머니들 눈빛 보면 자극받아”
“손녀 같은 여중생들한테 배우면 성적 오른다고 소문이 났대요.”만학도 여중생들은 “아이들에게 배우면 신기하게 선생님한테 배울 때보다 더 쉽게 이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여중 학생들이 질문을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서 답해 주기 때문이다. 장 교사는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의욕적이며 성실한 아이들이 주로 멘토단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이들도 배우는 게 많다. 멘토 활동에 참여하는 문지유(2학년)양은 “할머니들은 모르는 내용을 적당히 알아들은 척 넘어가는 일이 없고, 꼭 이해하려고 한다”면서 “그분들의 절실한 눈빛이나 말씀을 들으면 나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원래 토요일에는 늦잠을 자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냈는데 멘토 활동 덕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거나 “가르치다 보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효과가 있다”는 학생들도 많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다 보면 정이 쌓이는 일도 생긴다. 장 교사는 “지난해 멘토단 활동을 했던 학생이 올해도 같은 만학도의 공부를 돕고 싶다고 해서 다시 연결해 줬다”고 말했다.
서울여중은 일성여중 축제 때 찾아가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학교 하태진 교장은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마을결합형 학교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04-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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