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린 몸, 타버린 마음’…개농장에서 구조된 강건이
문성호 기자
수정 2018-03-26 10:43
입력 2018-03-26 10:38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방치된 개 ‘강건이’의 구조 사연이 알려졌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화상 입은 채 개농장에 방치됐던 강건이’ 소식을 전했다.
케어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울산시 동구 염포산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인근 개사육장을 덮쳤다. 케이지 안에 갇혀 있던 개들의 피해가 컸다. 뜨거운 불에 속절없이 당한 개들은 죽거나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농장주가 화상 입은 개들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점이다. 심한 화상을 입은 개들은 그렇게 차례로 죽어나갔다. 농장주가 죽은 사체조차 거두지 않고 방치한 그곳에서 ‘강건이’는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밥조차 먹지 못한 상태로 한 달가량 방치된 강건이를 본 주변의 민원으로 구청직원과 경찰이 현장을 방문했다. 얼굴에서부터 꼬리까지 화상을 입은 강건이는 피부가 벗겨진 채 고통에 떨고 있었다.
최초 강건이를 발견한 안옥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울산팀장은 “여러 마리의 개가 다 타버린 케이지 안에 죽어 있었다. 심각하게 화상을 입은 개 중에는 강건이만 (살아)있었다”며 끔찍한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사연을 들은 케어는 개인 활동가와 협력해 강건이를 서울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케어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살겠다는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놓지 않았던 강건이를 살려내고 싶었다. 그 마음을 모아 ‘강건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며 이름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강건이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는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로 보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다행히) 강건이가 잘 버텨줘서 상처가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케어는 “몸과 마음이 다친 강건이는 여러분만이 살릴 수 있다. 강건이가 강하게 버텨 건강해지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강건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fromcare.org/archives/4098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관련기사
-
터키에서 ‘아이폰 부수기’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
11층 난간에 갇힌 고양이 구조 실패 순간
-
OBS 로드다큐 ‘그리우니 섬이다’ , 1일 첫 방송
-
제주도 실종 여성, 마지막 행적 담긴 CCTV 영상 공개
-
“개 도살을 멈춰주세요”…폭염 속 진행된 개 식용 반대 퍼포먼스
-
‘사랑을 발길질로’ 동물학대하는 英 개보호센터 직원들
-
‘돼지도 경찰임무 투입!’ 최승열 경찰견 훈련소장
-
문대통령 반려견 ‘토리’가 등장한 개식용 반대집회
-
ICRC, 에티오피아 80만 실향민 인도주의적 위기 심각해
-
대구 ‘평화의 소녀상’ 쓰다듬고 돌로 치고…알고 보니 심신미약 중학생
-
비 맞으며 공부하는 노숙 아동 ‘뭉클’
-
4강행 승부차기 도중 출동 명령 떨어진 크로아티아 소방관들 반응
-
‘아슬아슬’ 군용헬기에 부딪힐 뻔한 여기자
-
아기 탄 유모차 언덕 아래로 밀어버린 소녀
-
실종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극적 생존
-
용암에 대지 6백만 평 뒤덮인 하와이 킬라우에아 섬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