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는 선배의 조언이 한줄기 빛”

기민도 기자
기민도 기자
수정 2018-03-04 22:37
입력 2018-03-04 22:20

‘시각장애 1급’ 류청한씨, 성공회대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

“장애인에게는 장애인 선배의 조언이 한줄기 빛입니다.”
류청한씨
‘시각장애 1급’인 류청한(47) 경기 부천 예슬아동가족상담센터 원장 4일 “어느날 갑자기 장애 판정을 받게 된다면 의사도, 그 어떤 전문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해줄 수 없다. 그래서 장애인에겐 동료상담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류 원장은 지난달 성공회대에서 ‘장애인 동료상담 구성요소와 상호작용 연구’ 논문으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재활학을 공부한 류 원장은 2001년 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던 중 갑자기 눈에 생긴 염증으로 시각 장애를 얻었다. 그때 그의 나이 30세였다. 류 원장은 “장애인이 되기 전에는 장애를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장애인이 되니 ‘현실’로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선천적인 장애가 아니라 중도 실명을 한 터라 점자를 쓰는 게 참 어려웠다”고 했다.

류 원장은 장애를 얻기 전 작업치료사로서 많은 장애인을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 극복에 나섰다. 그는 일을 그만둔 뒤 언어치료사인 아내와 함께 아동 언어치료·놀이치료 전문 센터를 차렸다. 이어 장애아를 둔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 ‘가족상담’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8-03-05 22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