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컬링 강팀들을 줄줄이 격파하며 조 1위로 4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과 재격돌하게 됐다. 일본에게 예선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당했던 한국팀은 이번 경기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전적은 우리가 우세해 승산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림픽] 주장의 카리스마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주장 김은정이 스위핑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여자컬링 예선 순위는 한국, 스웨덴, 영국, 일본 순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이날 오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팀을 꺾으며 진작에 조 1위를 확정지었지만, 2∼4위 싸움이 치열해 마지막 경기에서야 정해졌다. 23일 오후 열릴 준결승에서 1위 한국은 4위 일본과 경기한다. 2위 스웨덴은 3위 영국과 맞붙는다.
이전 경기에서는 졌지만,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8패로 앞서 있는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 대표팀의 분석이다.
김민정 감독은 “일본팀과 경기를 많이 해서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앞선 경기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도 팀원들끼리 얘기한 바 있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올림픽] 자매의 힘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경애(왼쪽)와 김영미 자매가 스위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감독은 “얼음 위에서 훈련할 부분이 더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멘탈(정신)적인 부분”이라며 “오늘 저녁은 푹 쉬고, 공식 훈련이 있는 내일은 선수들이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훈련도 가볍게 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멘탈을 언급한 것은 세계랭킹 8위의 ‘팀 킴’이 이번 올림픽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이들을 응원하는 관중들로 늘 가득 찼고,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를 만들어 오는 관객도 있었다.
하지만 컬링은 강한 집중력과 차분함이 필요한 종목이다. 받아 본 적이 없는 뜨거운 관심에 선수들이 자칫 동요하면 경기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관중이 많은 대회를 치러본 적이 없어 그에 대한 대비도 안 돼 있다”며 “이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반납할 정도”라고 돌아봤다.
20일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 강당에서 재학생과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대표팀 응원을 펼치고 있다. 김초희를 제외한 대표팀 선수 네 명이 의성여고 출신이다. 의성 뉴스1
이날 덴마크와의 여자컬링 예선 마지막 경기를 9-6 승리로 마친 한국 대표팀(스킵 김은정)은 경기 후 인터뷰를 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김 감독은 “이제 한 템포 쉬고 다시 뛰어야 할 때니 준결승 전까지는 (인터뷰 등을) 자제하려 한다”며 “남은 경기 기간에 얼마만큼 집중하고 끌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8승1패의 훌륭한 성적으로 이미 조 1위를 확정 지었음에도 인터뷰를 하지 않는 데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인기에 동요하고 있다”며 “지금은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때”라고 난처함을 표현했다.
이들은 컬링에 변수가 많다는 점을 늘 강조하며 “어떤 순위로 올라가든 상대에 신경 쓰지 않고 매 게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여자컬링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소치올림픽 때 11전 전승으로 ‘퍼펙트 골드’를 완성하고, 세계랭킹 1위를 지켜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캐나다는 8위에 머무르며 예선 탈락했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이 8승 1패의 훌륭한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른 것 또한 이번 올림픽 ‘깜짝 소식’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은정, 김선영, 김영미가 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의 예선 8차전에서 11-2로 기권승을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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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은정, 김선영, 김영미가 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의 예선 8차전에서 11-2로 기권승을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그야말로 돌풍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경애(왼쪽부터),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9-3으로 이긴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11대 2로 기권승을 거둔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0일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 강당에서 재학생과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대표팀 응원을 펼치고 있다. 김초희를 제외한 대표팀 선수 네 명이 의성여고 출신이다. 의성 뉴스1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컬링 여자 대표팀 김선영(가운데)과 김경애(오른쪽)가 20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에서 7차전 상대 미국과 경기 중 스위핑을 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올림픽] 투구하는 김영미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선수들의 경기. 한국 김영미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신중한 스위핑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스위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경기. 한국의 주장 김은정이 스위핑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쓱싹쓱싹…”영미∼스위핑”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스위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주장의 카리스마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주장 김은정이 스위핑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분위기 좋은 여자 컬링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영미(왼쪽)와 김선영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오늘도 외치는 승리의 주문 ’영~미~’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스킵 김은정(오른쪽)이 딜리버리를 한 후 김선영(왼쪽)과 김영미에게 스위핑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승리 거두며 1위로 4강 진출한 한국 컬링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가 11대2로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자매의 힘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경애(왼쪽)와 김영미 자매가 스위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우승을 향한 외침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 한국의 김경애가 스위핑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미 ‘신중하게’ 이미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영미가 2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러시아와의 8차전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2018.2.2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