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 양끝에서 축구하는 ‘가짜 목발 거지’
박홍규 기자
수정 2018-02-13 17:46
입력 2018-02-13 17:45
어느 국가나 표면상으로 불쌍해 보이는 가짜 거지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장애를 상징하는 보조기구와 불쌍한 표정 연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짜 거지 신분이 들통나 톡톡히 망신을 당하거나 경찰에 붙잡혀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외신 라이브릭은 지하도에 설치된 카메라에 잡힌 ‘가짜 목발 거지’ 두 명의 작태를 보도했다.
러시아 야로슬라블주에 있는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한 곳 로스토프(Rostov) 지역. 고속도로 지하 통로에서 양쪽에 목발을 짚고 있는 두 남성이 보인다. 화면 중간에 서 있는 남성은 목발에 몸을 의지한 채 축구공을 발로 만지작 거린다. 반대편에서 서 있는 또다른 가짜 장애인 거지는 시민과 아이들이 다 지나간 것을 확인한다.
더이상 지나가는 행인이 없음을 확신한 이 두 남성은 목발을 벽에 세우고 본격적인 축구 준비 자세로 돌변한다. 정성들여 바닥에 공을 잘 놓고 상대방에게 힘껏 공을 차대는 모습에선 신체적 장애의 모습은 털끝하나 찾아볼 수 없다. 장애인 행세를 하느라 몸이 많이 뻐근했나보다. 매우 건강한 사람들이다.
결국 이 두 가짜 장애인 거지는 공 몇 번 못차고 경찰에 신고됐지만, 장애인 거지 행세로 ‘구걸 영업(?)’은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참 나쁜 거지다.
사진·영상=ali erbi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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