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뉴잉글랜드 2연패 저지하며 창단 85년 만에 슈퍼볼 첫 우승

최병규 기자
수정 2018-02-05 16:50
입력 2018-02-05 14:45
1981·2005년 결승에 이어 2전3기 성공 ..
터치다운 3개, 373야드 닉 폴스 MVP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타이트 엔드’ 자크 에르츠가 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슈퍼볼 4쿼터에서 결승 터치다운을 찍고 있다. UPI 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2연패를 저지하며 창단 처음으로 슈퍼볼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올렸다.

필라델피아는 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52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를 41-33(9-3 13-9 7-14 12-7)으로 제압했다.

1933년 창단한 필라델피아는 슈퍼볼이 생기기 전 NFL 챔피언십 우승을 세 차례 차지했으나 슈퍼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81년과 2005년 두 차례 슈퍼볼에 진출했지만,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뉴잉글랜드에 각각 패해 웃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3년 만에 뉴잉글랜드를 슈퍼볼 무대에서 다시 만난 필라델피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2005년의 복수와 함께 창단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반면 지난해 슈퍼볼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통산 5번째 우승을 일궈냈던 뉴잉글랜드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보유한 슈퍼볼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인 6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언더독’ 필라델피아의 돌풍을 막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쿼터백 카슨 웬츠(오른쪽)가 5일 52회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MVP에 선정된 동료인 백업 쿼터백 닉 폴스에게 건네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통산 8번째 슈퍼볼에 나선 뉴잉글랜드의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도 이번에는 고개를 떨궈야 했다. 브래디의 슈퍼볼 통산 전적은 5승3패가 됐다.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는 필라델피아의 쿼터백 닉 폴스가 선정됐다. 지난 시즌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던 폴스는 올 시즌 막판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백업 쿼터백의 기적’을 일궈낸 폴스는 3개의 터치다운 패스에 373야드 전진을 끌어내며 브래디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리시브 터치다운도 1개를 기록한 폴스는 슈퍼볼 MVP를 차지했다.

브래디도 터치다운 3개에 무려 505야드 전진으로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색(공격하지 전 상대 수비에 넘어지는 것)에 이은 펌블이 두고두고 한으로 남게 됐다.

경기 내내 점수를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필라델피아가 먼저 점수를 뽑아서 앞서나가면 뉴잉글랜드가 따라붙으며 숨 막히는 승부가 펼쳐졌다. 필라델피아가 22-12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치자 ‘역전의 명수’ 뉴잉글랜드의 반격이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브래디의 패스가 불을 뿜었다. 뉴잉글랜드는 타이트 엔드 랍 그론코우스키의 터치다운으로 22-19까지 추격했다. 필라델피아가 3쿼터 종료 7분 18초 전 코리 클레멘트의 터치다운으로 다시 10점 차를 만들었지만, 뉴잉글랜드는 브래디의 패스를 와이드 리시버 크리스 호건이 잡은 뒤 터치다운으로 연결, 29-26 석 점차까지 추격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팬들이 5일 팀의 슈퍼볼 창단 첫 우승이 확정돈 뒤 필라델피아 시내로 쏟아져나와 전신주에 우승 팻말을 걸며 승리의 환호를 지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지막 4쿼터는 더욱 혼전이었다. 필라델피아는 4쿼터 시작과 함께 필드골로 3점을 더해 32-26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뉴잉글랜드는 4쿼터 9분 22초를 남기고 브래디와 그론코우스키의 터치다운 합작품으로 33-32 역전에 성공,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필라델피아였다. 4쿼터 2분 21초를 남기고 쿼터백 폴스의 11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38-33 재역전에 성공했다. 폴스의 ‘결승 터치다운’이었다.

뉴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2분 21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공격권을 가져갔지만 2분 16초를 남기고 시도한 세컨다운 공격에서 브래디가 이날 경기 첫 색을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볼을 펌블하면서 공격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필라델피아는 경기 종료 1분 10초를 남기고 필드골을 성공시켜 41-33, 8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필라델피아 쿼터백 카슨 웬츠(오른쪽)가 5일 52회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MVP에 선정된 동료인 백업 쿼터백 닉 폴스에게 건네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뉴잉글랜드 러닝백 제임스 화이트(오른쪽)가 5일 슈퍼볼 1쿼터 돌진하다 필라델피아 보 앨런의 태클에 걸리고 있다.EPA 연합뉴스
제52회 슈퍼볼 엠블렘이 새겨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 그라운드 위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타이틀 방어에 나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트 선수들이 격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치어걸들이 5일 열린 뉴잉글랜드와의 슈퍼볼에서 아찔한 자태를 뽐내며 팀을 응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필라델피아의 ‘와이드 리시버’ 앨션 제프리(오른쪽)와 ‘라인배커’ 나지 구드(왼쪽)가 5일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슈퍼볼에서 우승한 뒤 어깨를 부딛히며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Patriots
필라델피아의 코너백 재런 밀스(31번)과 로널드 다비(41번)가 5일 뉴잉글랜드와의 슈퍼볼에서 상대의 저지에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있다. USA TODAY 스포츠 연합뉴스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가 5일 슈퍼볼에서 우승컵을 필라델피아에 넘져준 뒤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USA TODAY 스포츠 연합뉴스
뉴잉글랜드 치어걸들이 5일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슈퍼볼에서 아찔한 자태를 뽐내며 팀을 응원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연인으로 보이는 한 쌍의 남녀가 5일 혹한 속에 입김을 내뿜으며 제52회 슈퍼볼이 열리는 US뱅크 스타디움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필라델피아 코너백 재런 밀스(왼쪽)가 5일 제52회 슈퍼볼 전반전 뉴잉글랜드의 타이트 엔드 로브 그론코프스키의 패스를 저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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