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2000년 역사’ 가로지른 트럭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18-02-01 22:25
입력 2018-02-01 21:00

운전자 “車 결함으로 이탈”…‘나스카 문양’ 유적 일부 훼손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페루의 ‘나스카(Nazca) 문양’이 트럭운전사의 부주의로 훼손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페루 남부 나스카 유적지에 선명한 바큇자국이 나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40대 트럭운전사가 길을 잃고 도로를 이탈하면서 나스카 유적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스카 EPA 연합뉴스
페루 현지매체 엘 코메르시오는 하이네르 플로레스(40)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나스카 유적지에 난입해 문양 일부를 훼손했다고 31일 보도했다. 페루 문화부는 “트럭이 약 100m 길이의 지역에 깊은 자국을 남겼다”며 “지상 그림의 3개 직선 일부분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나스카 유적이 있는 지역은 출입이 제한되며, 출입이 허용되더라도 특수 제작된 신발을 신어야 한다.
거대한 나무 문양이 훼손되기 전 모습.
나스카 AP 연합뉴스
경찰은 경고판을 무시하고 유적지에 들어간 플로레스를 체포했지만 페루 법원은 운전사의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며 석방을 명령했다. 플로레스는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해 유적의 존재를 몰랐다”면서 “차량에 문제가 생겨 도로에서 이탈했다”고 해명했다.

1500∼2000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나스카 유적지는 해안 사막 450㎢ 위에 거대한 370개의 식물과 동물 문양이 그려져 있다. 약 1~6세기 고대 나스카인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봐야 각 문양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커서 외계인 제작설도 제기됐다. 이 유적지는 1939년 처음 발견됐고, 유네스코는 1994년 이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2-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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