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공항폐쇄 사흘째…30일 오전 7시까지로 연장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17-11-29 15:15
입력 2017-11-29 08:04
한국인 발리 공항 폐쇄 장기화 우려에 ‘발동동’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사흘째 분화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항공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열대성 저기압 ‘쯤빠까’의 영향으로 앞으로 2~4일간 발리섬에 북동풍이 불어 섬 전역에 화산재가 퍼질 것이라고 밝혀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리 AFP 연합뉴스
발리공항 29일 아침까지 폐쇄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 화산이 분화한 가운데 28일 항공기 운항을 중단 중인 현지 덴파사르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바닥에 배낭 등을 내려 놓고 쉬고 있다. 화산재 확산의 여파로 27일 폐쇄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이 29일 오전 7시까지로 연장됐다. 연합뉴스
발리 벗어나는 여행객들
28일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17.11.28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배편을 이용해 발리에서 빠져나온 여행객들이 수라바야 국제공항에서 피곤에 지쳐 잠들어 있다. AP=연합뉴스.
Mount Agung Eruption in Bali, Indonesia
화산재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발리 주민들 EPA 연합뉴스.
아궁화산 분화로 항공기 860여편 취소…발리 여행객 12만명 발묶여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아궁 화산의 분화로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가 29일 오전까지 연장되면서 이틀간 항공편 860여편이 취소돼 여행객 12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현지 언론은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발리 섬에 북동풍이 불면서 공항 폐쇄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가 붉게 물들어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가 붉게 물들어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발리 화산 2일 연속 분화…항공편 결항, 수천명 발묶여
인도네시아 발리 섬 쿠부 지역의 한 유적지에서 26일 주민들이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의 분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분화구 상공 4천m까지 화산재가 솟아 오르면서 25일 밤 기준으로 발리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편 8편과 발리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 13편이 취소됐다.AFP 연합뉴스.
주 인도네시아 대사와 통화하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2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화산 분화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항공교통이 마비되면서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애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재외국민보호 실무대책회의에서 조태영 주 인도네시아 대사(오른쪽)와 통화하고 있다. 2017.11.28 연합뉴스.
발리 벗어나는 한국인 관광객들
29일 오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화산분화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대절한 수라바야행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2017.11.29 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가 붉게 물들어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가 붉게 물들어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화산 분화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이 30일 오전까지로 또다시 연장됐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29일 새벽 회의를 하고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 중단 기간을 30일 오전 7시(현지시간)까지로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리 섬의 항공교통은 지난 27일 오전 7시부터 최소한 만 사흘 동안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발리 섬 동북부에 있는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인 분화 단계에 들어가 현재도 분화구 위 3천m까지 화산재 섞인 연기를 뿜어올리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화산재는 상공 2만5천피트(7620m)까지 솟아오른 뒤 열대성 저기압 ‘쯤빠까’(Cempaka)의 영향으로 남남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발리 서쪽 자바 섬 남부 해상에서 생겨난 열대성 저기압이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평소라면 동남쪽 해상으로 빠져나갔을 화산재가 남서쪽으로 이동해 섬 전역을 덮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주 다윈 화산재 경보센터(VAAC)의 예보에 따르면 아궁 화산에서 뿜어진 화산재는 이날 낮부터 풍향이 다소 바뀌면서 주로 남쪽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VAAC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 15분 화산재가 남남동쪽으로 흘러 발리 섬과 롬복 섬 사이 해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풍향이 유지될 것인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다. 화산재가 동쪽으로 더 치우쳐 흐를 경우 롬복 국제공항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선 지난 27일 하루 445편의 이착륙편이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86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해 전날까지만 12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 폐쇄 3일차에 접어들면서 피해를 보는 여행객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인 여행객의 피해도 급증할 것이 우려된다.

출국이 시급한 여행객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이 제공한 버스와 페리를 이용해 자바 섬으로 건너와 12∼13시간 거리인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에서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제때 발리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수라바야 행 버스 12대를 자체 대절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버스는 29일 오전 8시와 9시에 발리 공항에서 출발하며 탑승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