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표 취임 첫 대구행… ‘배신자’ 프레임 지울까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수정 2017-11-29 00:34
입력 2017-11-28 22:34

유 “상향식 공천 당헌·당규 손질”

“사람 뒤통수쳤다 아입니까. 그런 아를 우에 믿습니까. 유승민이도 다른 길 안 갔으모 절대 배신 안 했을 낍니다. 대구 사람들은 절대 배신 안 합니다.” -택시기사 진모(60)씨

“유승민을 지지하지만 배신자 이미지가 쎄다 보니 쉽지 않을걸요. 손에 꼽을 정도로 가끔씩 와가 표만 달라고 카지 말고 정책이나 인물이 달라져야 안 되겠습니까.” -회사원 박모(32)씨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8일 대구 동구 신청동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제공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8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았다. 의원 8명의 ‘집단 탈당’ 사태로 어수선한 당원의 마음을 다잡는 한편 TK 저변에 깔린 ‘바른정당=배신자’ 이미지를 씻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 대표와 바른정당을 향한 대구 ‘바닥 민심’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날 만난 대구 시민들은 유 대표와 한국당에 복당한 김무성 의원을 여전히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로 꼽았다.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유한국당’도 ‘홍준표’도 대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진씨는 “당도 당이지만 이제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유승민이 그렇게 해 준다면) 대구 시민들은 의리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분식집 주인 김모(57·여)씨는 유 대표가 “보수(한국당)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자기 고집으로 독불장군처럼 하면 안 된다. 정치인도 인정이 있어야 하는데 (유 대표는) 박근혜 때문에 국회의원이 됐으면서 의리를 배반해서 싫다”고 말했다. 김씨는 “홍준표 대표도 대안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사람 정떨어지게 하는 정치를 한다. 그 당에 인물이 없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젊은층은 바른정당에 대한 우려 섞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씨는 “유승민 대표의 인지도나 이름에만 기대지 말고 정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당 차원의 정책이나 깜짝 놀랄 만한 인재가 나온다면 그래도 (바른정당에)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상향식 공천’으로 돼 있는 당헌·당규를 의원들과 논의해 손보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정치 신인을 발굴해서 공천하려면 지금의 당헌·당규가 좀 답답한 게 있다”면서 “주민들은 아무도 모르는데 여론조사 넣어서 ‘누구를 좋아하십니까’ 하는 여론조사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의원과 열린 상태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11-29 8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