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북한 군인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할 당시 그를 추격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유엔군사령부가 22일 발표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북한 군인이 귀순하는 과정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과 적외선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 북한 병사가 지프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달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가 22일 공개한 당시 CCTV. 2017.11.22 유엔군사령부 제공
유엔군사령부의 채드 캐롤 공보실장은 “지난 13일 있었던 북한 군인 JSA 귀순 사건을 시각적으로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 이 사건과 관련한 CCTV 영상을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군인(이하 귀순자)이 귀순하는 장면이 포착된 CCTV 영상을 시간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아래 설명에서 날짜는 생략한다.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으로 ‘72시간 다리’로 향하는 북한 귀순자
오후 3시 11분 북한 차량 한 대가 72시간 다리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차량이 72시간 다리를 건너자 일부 북한 병사들이 뛰어나오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후 3시 15분 귀순자가 탑승한 차량은 빠르게 이동하여 72시간 다리를 건너 김일성 동상이 있는, 공동경비구역(JSA) 투어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후 귀순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기 위한 의도를 갖고 급하게 우회전을 했다.
판문각에서 차량 발견한 북한군 뛰어나와
오후 3시 14분 일부 북한군 병사들이 인근 초소에서 뛰어나왔다. 다른 북한군 병사들도 판문각 계단에서 뛰어나오기도 했다.
북한군, 귀순자 추격하다 군사분계선 넘어
오후 3시 15분 귀순자가 차량에서 하차한 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넘어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귀순자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그를 뒤쫓던 북한군이 바로 뒤에서 총격을 가했다. 이후 북한군 1명이 귀순자를 추격하다가 군사분계선을 넘고 다시 북한 쪽으로 넘어가는 장면 역시 CCTV에 담겼다.
오후 3시 17분 귀순자를 뒤쫓은 북한군이 귀순자를 놓친 후 김일성 동상 앞에 모여 있는 모습.
부상한 귀순자 향해 포복 이동하는 JSA 한국군 경비대대
오후 3시 43분 총격을 받은 귀순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유의집 인근 도로 앞 주차장 안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오후 3시 55분 귀순자를 구조하기 위해 JSA 한국군 경비대대 부사관 2명과 대대장이 낮은 포복으로 이동했다. 귀순자가 쓰러진 곳까지 가서 귀순자를 데리고 온 장병은 부사관 2명이고, 대대장은 그 뒤에서 장병들을 지휘하고 있었다는 것이 유엔군사령부의 설명이다. 캐롤 공보실장은 “북한 초소에서도 이 장면을 볼 수 있었다”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명확하게 전달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JSA 한국군 경비대대는) 현명하게 대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가장 왼쪽에 있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귀순한 북한 군인. 가운데 빨간색 동그라미는 낮은 포복으로 귀순 병사에게 이동 중인 JSA 한국군 경비대대 부사관. 가장 오른쪽에 있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한국군 경비대대장이다. 유엔군사령부 제공
캐롤 공보실장은 또 “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을 가했다는 점과 북한군이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유엔군사령부는 오늘 판문점 대화 채널을 통해 정전협정 위반 사항을 북한군에 통보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북한군에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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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북한 병사 귀순 과정 유엔 사령부는 22일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귀순 장면이 담긴 CCTV와 우리 군 경비대대 간부 3명이 JSA 건물 벽 아래 쓰러져 있는 귀순자를 후송하는 장면이 담긴 TOD 영상을 공개했다. 왼쪽 위쪽부터 귀순 북한 병사가 운전하는 차량, ’72시간 다리’를 건너는 차량, 북측 JSA지역에 도착한 차량, 판문각에서 차량으로 달려가는 북한군, 배수로에 빠진 차량에서 내리는 귀순 병사, 남측 JSA지역 으로 달리는 귀순병사, 귀순병사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북한군, 북한군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순간, 북측 JSA지역 모인 북한군, 우리 군 경비대대 간부 3명이 JSA 건물 벽 아래 쓰러져 있는 귀순자를 후송하는 장면. 유엔사령부 제공=연합뉴스
’72시간 다리’ 향하는 귀순 북한병사의 차량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가 지프차량을 몰고 ’72시간 다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 북한 병사가 지프 차량에서 내려 북한 군의 총격을 맞으며 남쪽으로 달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2017.11.22 유엔군사령부 제공
남한으로 달려오는 귀순 북한 병사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귀순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귀순 병사가 차량 바퀴가 배수로 턱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자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자유를 향해 총격 당하며 달리는 북한 병사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 북한 병사가 지프 차량에서 내려 북한 군의 총격을 맞으며 남쪽으로 달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군사분계선 넘어 머뭇거리는 추격 북한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귀순한 지난 13일 추격하던 한 북한군이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머뭇거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병사를 향해 북한군 경비대가 JSA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조준사격을 하는 모습. 국방부제공
총격에 쓰러진 북한 병사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추격하던 북한군의 총격을 맞은 북한 병사가 쓰러져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부상 귀순병사 구조하는 JSA경비대대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하다 총상을 입고 쓰러진 북한 병사를 JSA경비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귀순 병사 구출 TOD 영상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귀순 장면이 담긴 CCTV와 우리 군 경비대대 간부 3명이 JSA 건물 벽 아래 쓰러져 있는 귀순자를 후송하는 장면이 담긴 TOD 영상을 공개했다. 흑백인 TOD 영상 왼쪽에는 흰색으로 표시된 귀순자가 있고 우리 군 JSA 경비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포복으로 다가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경비대대장(맨 오른쪽)이 중간에 멈춰 엄호하는 가운데 부사관 2명(가운데)이 귀순자에게 접근해 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JSA북측지역 집결한 북한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북한 병사가 귀순한 지난 13일 추격하던 북한 군인들이 JSA 북측지역에 집결해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병사를 향해 북한군 경비대가 JSA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조준사격을 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설명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병사를 향해 북한군 경비대가 JSA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조준사격을 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설명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하는 도중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향해 우리측 JSA 경비대 소속 부대원들이 구출을 위해 포복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설명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귀순 북한 병사 상태 설명하는 이국종 교수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귀순 북한 병사 상태 설명하는 이국종 교수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