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푸른색 넥타이 메고 “We Go Together”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17-11-07 23:54
입력 2017-11-07 23:54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등이 참석한 국빈 만찬은 7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을 꽉 채워 진행됐다. 만찬장에는 우리측 정·재계 등 주요인사 70명과 미국측 인사 52명이 함께했다.
사진 감상하는 ‘한미 정상’
사진 감상하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지난 워싱턴 방문때의 사진을 보고 있다. 2017.11.7
청와대는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귀한 손님에게 만찬 메뉴와 문화공연 등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 어린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국 정상 회동 사진을 중앙무대 배경화면에 띄우며 ‘함께, We Go Together’라는 문구를 새겼다.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만찬장 앞에서 내빈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양 정상은 나란히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수트 차림이었고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각각 한복과 롱드레스를 선택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양국 정상 내외를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등 우리측 주요인사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미국측 주요인사가 함께했다. 정부 부처 장관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제외한 여야 대표·원내대표, 재계 인사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과 이용수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각별한 사연이 있는 인사까지도 초대돼 자리를 가득 채웠다.


문 대통령은 하루 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1주년임을 상기시키며 “한국에는 첫번째 생일을 특별히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의 국빈으로 모셔서 축하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해 행사장에서 박수를 받았다.

만찬사를 이어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훌륭한 한국 국민을 만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우정을 오늘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 한국 국민의 희망과 모든 사람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대부분의 잔에는 ‘풍정사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가 채워져 있었지만 알코올 의존증으로 사망한 형의 영향을 받아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잔에는 콜라가 채워졌다.



문화공연만찬이 끝난 후 이어진 문화공연은 KBS 교향악단의 연주로 시작됐다. 동서양의 정서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한미 양국의 관계가 탄탄한 행진처럼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첫 곡으로 ‘경기병(輕騎兵)서곡’이 연주됐다.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인 정재일은 만 6살 때 흥부가를 완창해 국악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은 유태평양 씨와 ‘축원과 행복’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사물놀이 가락 위에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선보였다.

가수 박효신은 한미 양국이 겪어온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의미로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야생화’를 불렀다. 공연은 미국의 대표적 작곡가이자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메들리’로 마무리됐다. 만찬장과 공연은 가화(假花)인 ‘궁중채화(宮中綵花)’ 디자인으로 채워졌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는 트럼프 대통령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수 할머니와 인사를 하고 잇다. 2017.11. 08 청와대 사진기자단
건배 제의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2017.11.7 연합뉴스.
문 대통령, 트럼프 향해 ‘엄지 척’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던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2017.11.7 연합뉴스.
트럼프 한미를 위하여! 건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환영 국빈만찬장에서 건배 하고 있다. 2017.11.7
인사하는 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17.11.7
한미 정상 국민의례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 내외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미정상 건배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건배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건배하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2017.11.7
건배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만찬
2017.11.07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어나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멜라니아 트럼프,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숙 여사.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단독·확대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국빈만찬 초대된 탈북청년 이성주씨
한미 정상 만찬, 대하하는 추미애-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전병헌 정무수석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7.11.7
한미 정상 만찬, 대화하는 정의선-박용만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2017.11.7
’한미 정상’ 밝은 대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밝게 대화하고 있다. 2017.11.7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7.11.7
사진 감상하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지난 워싱턴 방문때의 사진을 보고 있다. 2017.11.7
건배하는 한미 정상
청와대 만찬-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대통령이 7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17.11.07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건배 제의하는 트럼프
청와대 만찬- 트럼프 미대통령이 7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2017.11.07 안주영 기자 jya@seoul.co.k
연설하는 트럼프
청와대 만찬-
트럼프 미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7.11.07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트럼프 내외 배웅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청와대 만찬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만찬장을 떠나는 트럼프 미대통령 내외를 배웅하고 있다.
2017.11.07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17.11.7
포옹하는 문 대통령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2017.11.7.
포옹하는 문 대통령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2017.11.7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7.11.7
한미 정상, ‘건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17.11.7


그런가하면 공동 기자회견 당시 백악관 출입기자가 정상회담과 관계 없는 미국 내 총기규제 문제를 물으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미국 기자가 이민자 심사와 마찬가지로 총기 소유 여부를 ‘극단적으로 심사’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국 내 총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만찬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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