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 거액증여 논란 등에 휩싸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당 내부에서 ‘부적격’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홍종학 불가’ 입장을 천명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 과정은 험로가 예상된다.
김동철 원내대표, 의원총회 발언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1.1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홍 후보자와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자녀 거액증여와 관련한 특권의식, ‘내로남불’ 이중인격 등에 대해 국민이 부적격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에 대해 여론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의총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도 의총에서 “민주당에 있던 시절 홍 후보자가 디지털소통위원장이었는데 굉장히 정치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장관이 되어도 그럴 것”이라며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행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계속되는 의혹에 유감”이라며 “더 이상 망가지지 말고 당장 내려오라”며 홍 후보자에 대한 당내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안철수 대표는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결단하라”고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다만 홍 후보자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장병완 의원은 적격, 부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일단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론을 내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진성·유남석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당론을 최종 결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수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