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톡사졸’ 달걀 4000개…‘비펜트린’ 36.8개 먹어도 무해”
수정 2017-08-22 00:12
입력 2017-08-21 23:40
일주일 만에…살충제 달걀 위해수준 아니라는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1일 발표한 위해성 평가 결과는 살충제 달걀이 인체에 해를 끼칠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산란계 농가 전수조사 이후 이미 먹은 살충제 달걀의 위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독성 전문가를 동원해 극단적 섭취량과 지금까지 확인된 살충제 최고 함량을 기준으로 독성 평가를 진행했다.연합뉴스
달걀을 극단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국민 2.5%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에 그쳤다. 구용의 식약처 식품위해평가과장은 “유럽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농도는 우리나라 피프로닐 최대 검출치보다 15~16배 높다”며 “그런 유럽에서도 달걀 섭취량을 따져 봤을 때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비펜트린도 최대 검출량 0.0272㎎/㎏을 적용한 결과 1~2세 하루 최대 7개, 3~6세 11개, 성인은 39개를 먹어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매일 36.8개를 먹어도 문제가 없다. 0.009㎎/㎏이 검출된 피리다벤은 1~2세 하루 최대 1134개, 3~6세 1766개, 성인 5975개라는 비현실적 섭취량을 먹어도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 독성 참고치가 설정돼 있지 않아 각각 0.01㎎/㎏과 0.028㎎/㎏이 검출된 사실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4000개, 1321개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권훈정 한국독성학회장은 “태어나서 이유식을 먹을 때부터 70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살충제 달걀을) 2.5개씩 매일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일반 소비자들이 나이대와 상관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부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사실과 관련해서도 단국대 권호장 교수는 “굉장히 높은 농도로 노출되면 급성 독성이 나타나지만 (이번에 검출된 양은)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DDT가 검출된 농가에 대한 토양 검사 및 환경 조사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반 달걀의 잔류농약 검사 항목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난각코드 관리 부실과 관련해 4가지 표시방법을 고유번호 1가지로 통일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8-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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