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여당은 을”…저자세로 야당에 협치 요청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수정 2017-05-17 16:57
입력 2017-05-17 15:33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예방하며 여·야 협치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을(乙) 역할 하겠다”고 말한 우 원내대표는 몸을 낮췄고 그런 우 원내대표를 야4당의 원내대표들도 환대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접견실에서 신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7.5.17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방문,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17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정의당 원내대표실을 방문,노회찬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17.5.17 2017-05-17 정의당 제공=연합뉴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김동철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17.5.17 연합뉴스



우 원내대표가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은 우 원내대표는 “여당이 을이고 야당이 갑 아닌가”라며 “여소야대 상황을 고민하면서 정우택 대표를 소통의 선배로 모시며 협치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도 “서로 밀고 당기기 할 일이 많을 것이다”라며 “야당 이야기도 넓은 마음으로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렵게 협상해놓으면 다른 쪽에서 불만 갖고 틀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주문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협의해 국민 목소리를 중심으로 조정해가겠다”며 걱정 말라고 당부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우 원내대표를 반갑게 맞이했다.



노 원내대표는 “17대 때 저는 노원병이고 우 대표는 노원을이었는데 우 대표가 이제 갑이 됐다”며 농담했다. 우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은 을”이라며 “원내대표가 돼도 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30년 지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같이 정치를 시작해서 누구보다 신뢰한다”며 “국민의당은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뿌리가 같다”며 “다시 신뢰할 토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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