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박윤정 “그리운 엄마, 평창서 뛰면 만날까요”

강국진 기자
수정 2017-04-05 22:47
입력 2017-04-05 18:16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팀 수비수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美로 입양대학때 북미 2부 리그 선수 활동
작년 韓국적 얻고 한글 이름 달아
“부모님 나라서 뛰는 것 정말 특별”
지난 2일 강원 강릉에서 개막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 리그)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수비수로 뛰는 박윤정(25·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은 생후 4개월이던 1992년 미국에 입양됐다. 아이스하키의 본고장 미네소타였다. 덕분에(?) 여덟 살 때부터 스틱을 잡았다. 양부모에게서 태어난 11개월 터울 여동생 한나 브랜트도 현재 미국 대표다.
박윤정은 구스타부스 아돌프스대학에서 4년 내내 선수로 활약했다. 미네소타 출신 대표팀 골리 코치 리베카 룩제거(33)의 소개로 발탁된 박윤정은 “대표팀에 소속돼 연습경기를 뛰었지만 공식 대회로 치면 처음이어서 정말 흥분된다. 부모님 나라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특별하다”며 웃었다.
박윤정은 2년 전만 해도 한국 이름을 갖겠다는 생각을 전혀 품지 않았다. 유년기 시절의 아픔 탓인지도 모른다. 2015년 한국 아이스하키 캠프를 방문한 뒤 금세 바뀌었다. 그해 한국 국적 회복 신청서를 냈고 지난해 6월 뜻을 이뤘고 브랜트라는 영어 이름 대신 ‘박윤정’이라는 이름을 등에 달고 뛴다. 박윤정은 미국에서 배운 선진 아이스하키와 자신의 경험을 대표팀에 전수해 주는 게 사명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윤정은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땐 언어 장벽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두 친절하게 대해 주고 내게 몇 가지 한국말을 알려 준다. 나도 역시 영어를 가르쳐 준다. 정말로 근사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왔을 때 부모님을 찾기 위해 시도를 했는데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지 못했다”며 “정말로 만나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4-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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