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이현정 기자
수정 2017-04-04 08:40
입력 2017-04-03 22:30
문재인이 걸어온 길
문재인(64)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롯이 ‘정치인 문재인’으로 승부를 겨루려고 한다. 오랜 세월 그를 지켜본 이들은 “눈빛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절실함과 권력의지, ‘정치 근육’이 생겼다는 의미일 게다.문재인캠프 제공
노무현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참여정부는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던,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강변하다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문 후보를 소환해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하려는 친노(친노무현)의 욕망이 외려 ‘정치인 문재인’의 성장을 가로막은 셈이다.
문 후보의 지갑에는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의 유서가 있다. ‘운명’에서 그는 “별 이유는 없다.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럴 뿐”이라고 썼다. 문 후보의 측근은 “지금도 그때처럼 버리지 못해 넣어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5년 전처럼 참여정부에 대한 강박적 옹호를 펴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열린 대선 경선 토론회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호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호남의 인사차별을 뿌리 뽑지 못했고, 일자리 문제 등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성하기도 했다.
정치인 문재인으로 홀로 서기를 한 이후 얻은 건 세력이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당 지도부를 장악했고, 소위 ‘문빠’란 말이 생길 정도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도 있다. 물론 세력의 또 다른 얼굴은 ‘패권’이다. 문 후보 측이 항변하듯 경쟁자들이 만든 근거 없는 프레임이든, 실제 권력에 도취한 ‘패거리 권력’이든 문 후보에게는 양날의 칼이다.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 김한길, 박지원, 김종인 등은 패권주의를 지목하며 당을 떠났다.
자연인 문재인은 구여권과 반문(반문재인) 인사들도 인정할 정도로 소탈한 사람이다. 여전히 연필을 즐겨 쓰는 문 후보는 양복 주머니에 고무지우개를 넣고 다니기도 한다. 진지한 설득형으로, 법조인 출신답게 논리에 진정성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그의 화법은 어눌하지만 담백하고 설득력 있다. 대충 얼버무리면 될 것도 기자들이 질문하면 모범답안으로 답하려고 노력한다.
겸손과 배려, 외유내강, 원칙주의자 등은 문 전 대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던 시절 부인이 청약 저축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약저축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우선 분양권을 주기 위한 제도니, 우리처럼 집 있는 사람들은 가입해선 안 된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문 전 대표는 청와대에 있으면서 출입기자들과 단 한 차례도 식사 자리를 갖지 않았고, 동창회에는 물론,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그런 그도 경남중·고교 시절에는 공부만 하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싸움에 말려 친구와 의리를 지키려다 정학을 당했고, 술과 담배도 하는 ‘문제아’(실제 경남고 시절 별명)였다. 1·4 후퇴 흥남철수 작전 당시 고향(함경남도 흥남)을 떠난 실향민 부모를 둔 문 후보는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피란살이 중 태어났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와 교사의 설득으로 꿈을 포기하고 재수 끝에 경희대 법대에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심리학자 김태형씨는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못했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표현했다.
문 후보는 유신 반대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975년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 제적됐고 강제징집을 받아 특전사로 배치됐다. 특전사 경력은 안보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의 방패막이가 됐다. 1980년 복학한 문 후보는 복학생 대표를 맡아 ‘서울의 봄’의 복판에 나섰다. 5·17 확대 계엄조치가 발동되면서 또 구속됐다.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 전력 탓에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덕분에 노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졌다.
종종 극우·보수진영에서 ‘좌파’,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보다는 ‘중도개혁’에 가깝다. 특히 경제 정책에서는 균형과 안정을 중시한다. 재벌개혁을 주장하나 법인세 증세는 증세의 후순위에 뒀다. 이런 이유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친재벌’이란 비판도 받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념적 진보가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진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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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3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2017.04.0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4.0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17.04.0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꽃다발을 추미애 대표에게 건네주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무대를 내려가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교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왼쪽)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를 마친 뒤 안희정, 최성, 이재명 후보의 박수를 받으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뒤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과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됐다. 사진은 문 전 대표 학창시절 모습. 2017.4.3 [문재인 캠프 제공=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됐다. 사진은 문 전 대표 학창시절 모습(뒷줄 가운데). 2017.4.3 [문재인 캠프 제공=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됐다. 사진은 문 전 대표(왼쪽) 대학시절 모습. 2017.4.3 [문재인 캠프 제공=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됐다. 사진은 문 전 대표가 특전사 근무 때 모습. 2017.4.3 [문재인 캠프 제공=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됐다. 사진은 문 전 대표(오른쪽)가 특전사 근무 때 모습. 2017.4.3 [문재인 캠프 제공=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됐다. 사진은 문 전 대표 18대 대선 당시 모습. 2017.4.3 [문재인 캠프 제공=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됐다. 사진은 문 전 대표(앞줄 왼쪽 첫번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출 당시 모습. 2017.4.3 [문재인 캠프 제공=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됐다. 사진은 문 전 대표 18대 대선 당시 모습. 2017.4.3 [문재인 캠프 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7.04.0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 문재인(앞), 안희정 후보가 대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ㆍ강원ㆍ제주 순회투표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정견발표를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ㆍ강원ㆍ제주 순회투표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4.0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 후보. 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 문재인 후보자가 치어리더 박기량(왼쪽)씨와 함께 대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 문재인 후보자가 치어리더 박기량(왼쪽)씨와 함께 대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 문재인 후보가 대회장으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 문재인 후보가 대회장으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 문재인 후보자 지지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ㆍ강원ㆍ제주 순회투표에서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형 사진을 흔들며 문 전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ㆍ강원ㆍ제주 순회투표에서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이 화려한 색상의 가발을 쓰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ㆍ강원ㆍ제주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위부터 아래로), 최성 고양시장 지지자,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자들이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속에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4-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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