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찰 소환 “국민께 송구스럽다”…29자 코멘트 의미는

장은석 기자
수정 2017-03-21 11:25
입력 2017-03-21 10:38

입장 발표에 걸린 시간은 8초가량

박근혜 전 대통령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뇌물수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해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 03. 2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29자의 짧고 간결한 메시지였다. 이를 말하는데 걸린 시각은 대략 8초정도였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청와대를 떠난 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본인 육성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그 만큼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에 큰 관심이 쏠렸다.

기존과 같이 박 전 대통령이 결백을 호소하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 이틀 뒤인 지난 12일에 삼성동 자택에 도착하자마자 측근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불복 의사를 암시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작 검찰에 출석한 이날에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나 수사 내용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통령님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미리 준비한 듯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고 발음도 명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번째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
사진공동취재단
뇌물수수 등의 혐의 피의자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서 취재진 질문에 짧게 답한 뒤 들어서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것은 역대 4번째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21일 오전 박 전대통령 자택에 모인 지지자들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21일 서울 서초구 검찰청앞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한 시민이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11일 만인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에 앞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이 취재진과 경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차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해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공모해 뇌물수수 등 모두 13가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근혜 전대통령이 21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인 지지자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박 전 대통령, 담담한 표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도착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뒤돌아보는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검찰 포토라인 선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검찰 포토라인 선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담담한 표정의 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검찰 출석하는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검찰 도착한 박근혜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3.21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박근혜, 검찰 도착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박근혜, 검찰 도착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포토라인 지나는 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박근혜, 검찰 도착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검찰 출석하는 박근혜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취재진으로 가득찬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21일 오전 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검찰에 들어서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일본 방송의 생중계
일본 TV아사히가 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출두와 자유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21일 오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비서실. 한 쪽에 놓인 TV로 박 전 대통령의 출두 모습이 생중계 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박 전 대통령, 검찰 가는 길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차량을 탑승한 채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위해 삼성동 자택에서 출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차량행렬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자택 떠나는 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고 있다. 2017.3.21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자택 떠나는 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소환] 자택 앞 시위하는 지지자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검찰소환을 저지하기 위해 길 위에 누워있던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동 자택 경찰도 긴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주변에서 경찰이 경비 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이 이전보다 다소 낮은 자세를 유지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굳이 대면조사에 앞서 혐의 관련 입장을 공개해 검찰을 자극할 필요 없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변호인단의 ‘코치’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검찰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소명하기보다는 ‘장외 여론전으로 지지자 결집을 시도한다’는 비판적 여론 역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정반대로 여전히 검찰 수사에 대한 불편함을 보여주는 코멘트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민에게 국정농단 파문 등에 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명시적인 사과 등은 하지 않았다. 복장도 박 전대통령이 ‘강한 메시지’를 내놓을 때 입던 짙은 남색 코트에 바지 차림이었다.

12일 자택 복귀 때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뉘앙스의 입장을 견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통상의 피의자처럼 원론적 수준의 발언을 한 것이어서 큰 의미를 찾아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의 피의자가 검찰 조사 직전에 구체적인 혐의에 관해 입장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정도의 의례적 코멘트만 하고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박 전 대통령도 일단 이런 방식을 택했다.

다만 검찰 조사실에 앉은 이후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13개 혐의에 대해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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