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대행 불출마… 5월 9일 ‘장미 대선’

박찬구 기자
수정 2017-03-16 01:36
입력 2017-03-15 22:34

“국정 안정·공정한 대선 관리”

대선 주자 지지율 판도 요동칠 듯… 대선 당일 임시공휴일로 지정

범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돼 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범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돼 온 황 권한대행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범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돼 온 황 권한대행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황 권한대행은 15일 조기 대선일 확정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일을 당초 예상대로 5월 9일로 확정했다. 또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고 당면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지형과 주자 간 지지율 판도가 요동을 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범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로 거론됐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대선에 출마할 경우 안보와 경제 등 비상시국에서 기형적인 국정운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총리마저 대선에 나서면 현재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제57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17-03-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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