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 불태우자” 소주 쌓아놓고 중장비로 짓뭉개

이창구 기자
수정 2017-03-07 02:05
입력 2017-03-06 22:24
中, 극으로 치닫는 ‘반한’…롯데마트 4곳 중 1곳 ‘강제 폐점’
“화이안(淮安) 시민들이 롯데마트를 몰아냈다.”연합뉴스
●온라인 화장품 플랫폼 롯데제품 사라져
6일 롯데 중국법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마트는 모두 23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점을 고려하면 네 곳 중 한 곳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당한 매장 수를 세는 게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날 영업정지는 장쑤성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화이안 시내 2개 점포, 쑤첸시 쓰양점·하이먼점, 쉬저우시 쑤이닝점, 수양현 수양점 등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 지역 누리꾼은 웨이보에 “롯데를 몰아냈다”는 글과 함께 철문이 내려진 마트 사진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현재 벌어지는 영업정지 처분은 3개월 전에 실시된 대대적인 세무조사 및 소방·위생 점검의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된 점검에 의한 것이다. 롯데는 어떤 규정을 어떻게 위반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화이안에서는 롯데 제품을 광장에 쌓아 놓고 중장비로 파쇄하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또 중국 3대 할인점 중 하나인 다룬파(大潤發)도 롯데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허난성 정저우의 신정완자스다이광장에서도 시위대가 중장비로 ‘처음처럼’과 롯데 음료 상품을 박스째 쌓아 두고 짓뭉개는 장면이 웨이보에 올라와 있다. 쇼핑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중국인은 “롯데 상품을 모두 빼고 불태우자”라는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시위를 벌였다.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진 뒤 중장비가 롯데 상품을 짓뭉개고 지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잡혔다. 또 베이징에 진출한 프랑스 대형유통기업인 까르푸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제품을 더이상 납품받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 까르푸 지점 한국산 납품 금지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국가 위신이나 정부 간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달 말 하이난성에서 열릴 예정인 보아오 포럼에 참가하기로 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초청을 돌연 취소했다. 중국 측은 “해당 세션 참석자가 부족해 폐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 소식통은 “포럼에 VIP(장관)를 초청해 놓고 세션을 갑자기 없애 버리는 것도 부족해 다른 세션으로 옮길 의사조차 물어보지 않고 초청을 취소하는 것은 보기 드문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또 5월 개최 예정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포럼에도 한국을 아직 초청하지 않고 있다. 일대일로 국제포럼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챙기는 행사로 이미 참여국 정상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 지금의 사드 보복 분위기로는 중국이 한국을 초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3-07 10면
관련기사
-
中외교부 “한국 사드배치 결연히 반대…필요한 조치할 것”
-
“中 해커조직 한국·롯데 상대 정식 공격 선언”
-
中 사드 보복 게임업계로?…한국산 게임 금지설 유포
-
중국내 롯데마트 3분의 1, 39곳 영업정지…“더 늘어날 것”
-
“롯데마트, 中서 영업정지 돼도 직원 임금 100% 지급해야”
-
‘中 사드 보복’ 유커 11만1천명 제주관광 예약 취소
-
“美가 사드 배치하는데 왜 한국불매하나”…韓때리기 자제요구도
-
中, 러시아판 사드엔 다른 잣대…한국엔 보복 강행 이유는
-
中서 가짜뉴스 확산…“롯데회장, 중국인은 값만 싸면 산다 했다”
-
中, 3월에도 한국행 전세기 운항불허…정규편도 규제할듯
-
中, ‘허위가격 표시’ 이유로 롯데마트에 벌금 처분
-
당정 “중국 무역보복에 대해 WTO 제소 적극 검토”
-
공장에 돌 던지고, 제품 부수고…과격해지는 中 반한 감정
-
“중국서 韓브랜드 성공했더니 2년새 유사브랜드 300개”
-
‘中 사드보복’ 피해 기업에 긴급자금 지원한다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