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롯데 사드 보복...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

이기철 기자
수정 2017-03-06 17:45
입력 2017-03-06 15:25
영업정지 계속 늘어날 듯...충격과 경악의 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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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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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교민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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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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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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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연합뉴스
소방법을 핑계로 중국 당국이 영업정지를 명령한 롯데마트 단둥완다 지점의 문이 굳게 닫혀진 모습.
웨이보 캡처
웨이보 캡처
롯데그룹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랴오닝성 선양(瀋陽) 소재 롯데백화점 광장에 경찰차량(사진 왼쪽 밑부분)이 배치됐다. 2017.3.4 연합뉴스
중국이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해 각종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롯데의 중국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롯데백화점 매장에 고객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
선양 AFP 연합뉴스
봉황망 화면 캡처
롯데그룹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에 따라 중국 내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동북3성 중 하나인 랴오닝(?寧)성의 성도 선양(瀋陽) 롯데백화점 앞에서 3일 오전 롯데 불매를 촉구하는 플래카드 시위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단둥완다 지점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반발한 중국이 본격적인 보복 조치에 나선 가운데 랴오닝성 다야오완 검험검역국 직원들이 지난 4일 수입된 한국 식품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한국 식품이 검역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통관을 불허했다.
선양 단둥 신화망 캡처
월의 첫 주말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한류스타 배우 전지현의 광고가 붙은 엘리베이터 앞에 중국인 관광객이 서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에 한국 관광 전면 중단을 지시하는 등 사드 보복에 나서면서 특히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정부에 제공한 롯데그룹의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매출 가운데 80%를 유커가 차지했으며 공항면세점까지 합산해도 롯데면세점 매출의 중국 의존도는 70%에 달한다.2017.3.4 연합뉴스
반한 감정이 거세지자 손님이 급격하게 감소한 가운데 랴오닝성 선양의 롯데백화점 광장에 경찰기동차량(사진 왼쪽 밑의 검은 승합차)이 배치된 모습.
연합뉴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된 가운데 2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 한국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왼쪽). 안후이성 우후시 무선관리처 직원들이 지난 1일 롯데마트 매장의 무선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우후시는 불법 무선신호를 사용하는 무전기 30대를 적발해 2만 위안(약 340만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고 2일 발표했다.
웨이신·왕이망 캡처
3월의 첫 주말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한류스타 배우 이종석의 광고 앞으로 관광객이 지나고 있다. 2017.3.4
연합뉴스
소방법 핑계로 영업정지당한 중국 라오닝성 단둥 롯데마트 2017.3.5 웨이보 캡처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심해지면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장쑤성 난퉁시 롯데마트 인근에 서 있던 현대차 파손 사진이 게재됐다.
웨이보 캡처
중국의 롯데 ‘손보기’가 심상잖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 결정으로 이날 현재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23개로 알려졌다. 롯데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롯데를 알리는 중요한 통로인 롯데그룹의 중국 공식홈페이지가 지난달 28일부터 7일째 마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커 공격을 받더라도 조기 복구되는 것과는 달리 일주일째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공격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일단의 시위대가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시의 신정완쟈스다이광장에서 ‘처음처럼’과 롯데 음료 상품을 박스 채 쌓아두고 이를 중장비를 동원해 짓뭉갰다.
웨이보에 올라온 시위 영상을 보면 이 쇼핑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중국인들이 “롯데는 중국에서 나가라”, “롯데 상품을 모두 빼고 불태우자”라는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처음처럼 등 롯데 상품을 쌓아두고 롯데 반대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고 나서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중장비가 롯데 상품을 그대로 짓뭉개고 지나가는 장면이 펼쳐진다. 중장비 앞쪽에는 “중국에서 떠나라”라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영상이 촬영된 시점이 정확하지 않지만, 최근 사드로 인해 반한 감정이 격화하면서 해당 쇼핑센터가 과격한 시위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과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 동북법인이 운영하는 선양 등의 2개 점포와 상하이 화둥법인이 운영하는 13개 점포가 현재 영업 정지 상태로 파악됐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 중국 당국과 매체들의 선동으로 사실상 롯데 불매 운동도 격화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모두 20여개 롯데마트 현지 점포에 대해 중국 당국이 현장 점검 후 공문 등의 형태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점포마다 다르지만, 대개 한 달 정도로 알려졌다. 원칙은 영업정지 기간 이전이라도 문제로 지적된 부분의 시정이 이뤄지면 영업이 재개될 수 있지만, 현재 중국 내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정확한 재개점 시점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3대 할인점 중 하나인 ‘다룬파’는 지난 5일 중국 내 모든 매장에서 롯데 관련 상품을 철거하고 판매를 중단 뒤 반품하기로 했다. 유명 쇼핑몰인 인쭤의““ 멍인점도 롯데 상품을 없애고 판매를 중지했다.
이처럼 중국 현지 롯데 계열사에 대한 사드 관련 ‘보복성’으로 의심되는 규제가 속속 확인되면서, 롯데도 그룹 차원에서 지난 5일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에 사실상 ‘구원 요청’에 나섰다.
롯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모두 13개 롯데마트 현지 점포에 대해 중국 당국이 현장 점검 후 공문 등의 형태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 유통 계열사는 중국 내 약 120개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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